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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대전시티즌, 광주전 승리로 자신감 되찾았을까?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이번 글은 퇴근시간에 임박해 급히 쓰는 관계로 오타 및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 그리고 부자연 스러운 문장이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난 수요일에 있었던 컵대회 9R 경기는 광주를 상대로 퍼플아레나에서 열렸었습니다.
솔직히 광주팬들에겐 죄송하지만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대전이라 할지라도 광주를 상대로 해서는 계속된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전은 올림픽 방학 이후 계속 보여주었던 부진한 모습과는 달리 좋은 모습으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우선 하이라이트 영상부터 한 번 보실까요..? ㅋ



1. 적절한 시기, 적절한 상대
대전으로선 7경기 연속 무승, 5경기 연속 패배라는 부진을 보이며 팀 분위기와 팬들의 기분이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를 상대로 했던 이번 컵 9R 경기는 대전에게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최적의 기회였던 것입니다.
계속된 부진속에서 이제는 연패를 끊어줘야만 하는 적절한 시기에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광주라는 적절한 상대는 대전에겐 기회가 된 것이지요.



전반 경기를 준비하는 대전시티즌 선수들
사진 출처 - 퍼플크루 김창규님 (사커월드)


2. 부진 탈출, 주전멤버부터..
대전은 그동안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치르는데 있어 선수 운용을 100% 차별을 두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의 기준을 두고 해왔습니다.
정규리그에는 주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출전했던 반면 컵대회는 컨디션이 떨어진 주전 선수의 회복을 위한다거나 기량이 향상된 2군 선수들의 경험을 위해 선수단을 운영해왔었죠.
하지만 비교적 약체라 불리는 광주를 맞이한 이번 컵대회에서 대전은 주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 탈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은성 골키퍼를 중심으로 중앙수비는 민영기와 이동원, 좌우측 풀백은 강선규와 우승제, 수비형 미드필더엔 권집, 좌우측 미드필더는 이여성과 이성운이 자리잡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동근이, 그리고 박성호와 셀미르고 투톱으로 출전하였습니다.


대전의 투톱으로 나섰더 박성호와 셀미르
사진출처 - 퍼플크루 김창규님 (사커월드)


3. 새로운 포메이션

대전은 이날 그동안 대부분의 경기에서 쓰였던 포메이션에 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4-3-3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구사했던 반면 이번 광주전에서는 4-3-1-2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사용해오던 익숙한 포메이션을 버리고 새로운 전술을 경기 시작부터 들고 나온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높을 수도 있었지만 이 포메이션은 지난 성남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잠깐 선보인 적이 있는 포메이션으로 상당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4-3-1-2 라는 포메이션은 강한 압박을 통한 미드필더 지역의 장악이 돋보이는 만큼 현재 K리그에서 전혀 뒤떨어질게 없는 대전의 미드필드 상황으로 볼 때 그 효과를 위함과 동시에 박성호와 셀미르의 투톱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해둔 전술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셀미르와 박성호의 투톱은 지난 성남전에서 아주 잠깐이었지만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가능성이 있는 공격 옵션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4. 움직이고 움직여라, 그럼 공간이 생긴다.
스코어상 3:1 이라는 점수가 말해주듯 결과적으로 골이 많이 터져 좋기도 했습니다만 광주와의 경기에서 저를 더욱 기분좋게 했던 것은 모든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양을 뛰고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대전에서 활동량이 가장 많은 선수라면 단연 이성운 선수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이날은 이성운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 특히 지난 성남전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던 권집 선수까지 많이 뛰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광주와 경기를 갖기 전까지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보여준 선수들의 움직임은 엑설런트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모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서로 싸인이 맞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었습니다만 축구경기에서 100% 의도대로 플레이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무튼 공격을 전개함에 있어서 많은 선수들이 단조로운 플레이에서 벗어나 여러 선수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다보니 광주 수비로서는 그 움직임에 맞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많은 공간을 노출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전은 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 많은 노력을 했으며 골대도 두번이나 맞추는 등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수비시에도 서로 많이 움직여주다 보니 상대를 향한 압박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서 1차적으로 상대의 공세를 늦출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었습니다.


5. 적극적으로.. 더 과감하게..
이런 많은 움직임으로 공격에서 찬스를 만들어가는 것 못지 않게 제눈에 띄었던건 바로 선수들이 공격진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과감한 몸싸움을 벌였던 것입니다.
코너킥과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상대를 잡아먹을 듯 골대쪽으로 뛰어들거나 경합을 해주는 모습은 그동안의 경기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과감한 몸싸움과 플레이는 상대 수비들에게 부담을 주게 되었고 결국 3골을 뽑아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성운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 (가운데는 이동원)
사진출처 - 퍼플크루 김창규님 (사커월드)


6. 수비는 서로서로 도와가며
대전의 수비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불안한 조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팀을 재정비 하는 상황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수비라인인데 완전한 수비라인의 완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만큼 대전으로선 효과적인 수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선 지난 성남과의 경기나 광주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 권집 선수가 공격적으로 나가지 말고 최대한 민영기와 이동원 앞에 버티고 있으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중앙쪽을 두텁게 해주며 양쪽에 위치한 미드필더 이여성과 이성운은 풀백인 강선규, 우승제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공간을 매꿔주는 것입니다.

좌측의 강선규 선수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우승제 선수는 상대적으로 자주 공격에 가담하곤 하는데 이 때마다 이성운 선수는 공격 가담은 최대한 자제하며 수비지역으로 내려와주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예전처럼 미드필더 지역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켜며 우승제 선수의 돌파를 지켜보는 것이 아닌 아예 아래쪽으로 쭈욱 내려와 있는 플레이는 어느정도 상대의 역습이나 공격을 저지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대전의 수비는 미드필더 선수들과의 상호 보완적인 플레이가 자주 보여져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위해선 보다 많은 활동량과 움직임이 필요할 것입니다.



7. 떨쳐냈는가??
이번 광주와의 경기는 결과적으로, 스코어상으로, 내용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물론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는 광주라고는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기에 이번 광주와의 경기로 인한 효과는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선 무승 행진을 기록하던 대전이 오랜시간 동안 맛보지 못했던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음은 선수단 분위기 반전과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을 떨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게다가 셀미르 선수의 대전에서의 데뷔골과 박성호 선수의 3경기 연속 골행진은 선수 개개인에게 확실한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이구요.
또한 선수들 모두 많이 움직이면서 관중들로 하여금 만족스러움을 줄만한 경기를 했다는 것은 선수들의 팀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고 바램일 뿐 과연 선수들 모두가 스스로 이번 광주전 승리를 계기로 그동안의 부진과 패배의식을 얼만큼 떨쳐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주 주말에 있을 정규리그에서의 경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고 그만큼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전시티즌의 다음 경기는 바로 정규리그 19R 전북과의 원정경기입니다.
전북이라 하면 대전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팀이기에 광주전 승리를 이어 다시 한번 분위기를 이어가며 부진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유독 강한 정성훈 선수가 생각이 납니다만 지금의 대전에는 박성호가 있기에 지금까지 지독했던 연패의 분위기를 연승의 분위기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너무 긴 글이 되었군요...ㅠㅠ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