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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대전시티즌 김호 감독의 1년 "실망과 불안"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2008 K리그가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부분의 일정을 끝내고 마지막 종착역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K리그 컵대회에서는 이미 수원이 전남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정규리그도 이제 팀당 두경기씩만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K리그는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고자 하는 수원, 성남, GS의 1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중이고,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한 중위권팀들의 순위다툼도 어떻게 결말이 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조용히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전시티즌은 현재 14개팀중 13위에 랭크, 하위권에 쳐져 있습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래도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었으나 후반기 부진이 계속되며 결국 13위까지 추락, 올시즌의 마감을 조용히 준비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전팬들에게는 시즌 막바지가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보여지는 대전시티즌의 경기력과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럽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감독이 권리라고 할 수 있는 선수기용에 있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보여지며 대전팬들의 답답함은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퍼플크루 K.Chang Gyu님의 사진입니다.



확실한 베스트11이 없는 대전시티즌

전시티즌은 지난 7월13일 수원전 짜릿한 승리 이후 정규리그에서 이기질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컵대회에서 광주를 한번 이김으로써 3개월 반동안 14경기 1승이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기록했습니다.
후반기 들어 갑자기 무너진 대전시티즌의 경기력은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이는 바로 베스트11이 확정되지 않았을 정도로 팀전력이 자리를 잡지 못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 주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붙박이 주전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축구가 팀스포츠라고는 하지만 팀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특징과 성향에 따라 조직력에도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베스트11을 내세울 수 없는 대전으로선 아무리 훈련을 제대로 소화한다 해도 팀의 경기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직력과 집중력이 다른팀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고, 어느정도의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시즌을 보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패로 돌아간 고종수 중심의 팀 개편

 
년부터 김호 감독은 고종수 선수에 대한 애정을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비쳐왔습니다.
고종수 선수의 능력을 한껏 치켜세우며 그의 능력에 의해 대전시티즌의 경기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을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올시즌 주장완장까지 채워주기도 했지요.
예전의 유명세와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는 감각을 지녔기에 팬들의 관심도 많았고 기대도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고종수를 중심으로 한 대전의 변화는 실패했다는 것이 많은 대전팬의 생각입니다.

실히 가끔씩 나오는 고종수 선수의 패스와 센스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90분 경기중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일 뿐 전체적인 팀플레이에 있어선 그저 그런 보통 수준을 넘지않는 플레이였습니다. 

게다가 시즌초부터 고종수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대전의 패스가 더 빠르고 짜임새 있게 이루어지며 더 재미있는 경기가 여러번 펼쳐지다보니 고종수 선수를 중심으로 한 팀의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였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호 감독의 못말리는 고집

 
에서 언급한대로 고종수를 팀의 중심으로 하려던 것이 초반 몇경기를 통해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을 모든 팬들이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호 감독님은 고종수를 여전히 아끼며 철저하게 고종수를 팀의 중심에 세우기 위한 노력과 결정을 해왔습니다.
이는 시즌 도중 인터뷰한 자료들을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데 대충 몇가지 패턴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종수가 기량은 좋은 선수다, 몸이 회복되고 컨디션만 끌어올리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거다"
"고종수 선수의 패스를 받아줄 선수들의 움직임이 없었다."
"고종수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파트너가 절실히 필요하다"

년부터 당신께서 주구장창 해오던 말에 대한 책임을 지으시려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올시즌 역시 계속해서 고종수 중심론을 펼치던 감독님은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결정을 하면서 팬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져갔습니다.

냥 간단히 한가지만 언급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호 감독은 위에 언급한대로 고종수의 파트너가 절실하다는 뜻을 자주 이야기 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호 감독은 권집선수를 적임자로 생각하고 포항에 김형일을 내주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습니다.
물론 권집의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저였지만 권집의 영입으로 인한 효과보다 김형일이 빠지는 대전의 수비라인 붕괴가 더욱 걱정이 되었던 것은 어쩔 수 없었고 결정을 해야한다면 우선 김형일을 잡고 어느정도 김형일의 공백을 매울 수 있을 수비라인을 구축해둬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김호 감독에게는 고종수의 짝을 찾아 효과를 봐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었고 이러한 고집은 현재 힘든 수비진을 이끌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고종수의 능력 부족

 
기서 말하고자 하는 고종수의 능력은 축구실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주장으로서 선수단 장악능력과 팀 분위기 주도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작년시즌이 끝나고 대전은 대대적인 선수 방출을 시도했습니다.
강정훈, 최윤열, 임영주 선수의 방출과 장현규, 정성훈, 주승진, 이세인등 팀의 주축을 이루어오던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감독님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으나 대충 저의 감각으로 생각해보건데 고종수 중심으로의 팀 개편을 생각한 감독으로선 기존에 대전에서 오래 뛰었던 선수들보다는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이 팀의 응집력이라던가 조직력 강화에 더욱 효과적일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말이 많았던 고종수 선수였던만큼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해서 한 팀의 중심축을 맡기려 한다면 기존 선수들과의 화합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거란 우려를 했을지도 모른다는거죠.
결국 대전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많은 선수들의 트레이드와 방출 역시 철저하게 고종수를 의식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은겁니다.

습니다.
어차피 감독님이 바뀐만큼, 그리고 감독님의 생각과 목표, 축구철학이 뚜렷하다면 그를 존중하고 따라야 하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바로 고종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겁니다.
이렇게 밀어주는 상황에서 그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감독님의 의도와 계획이 조금은 더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즌 초 연봉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었고, 지난 성남과의 컵대회의 경우 분위기에 휩싸여 오히려 먼저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하기도 하면서 선수들을 동요시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부상과 관련 다시 구단과 마찰을 빚어내는 등 전체적으로 고종수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조직력 강화는 커녕 선수단 내에 어떠한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까 오히려 걱정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팀에는 창단멤버인 최고참 최은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중견급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상당히 힘에 부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대전팬들로서는 더더욱 중고참급 선수들의 방출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구요.
예전의 대전은 선수들의 명성은 없어도 끈끈한 조직력과 분위기만큼은 커다란 자랑거리이기도 했거든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실험, 테스트

 
장 최근에 있었던 대전시티즌의 경기는 바로 10월 29일에 있었던 포항과의 홈경기였습니다.
그 경기에서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심지어는 욕설이 튀어나오게 할 장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공격수 박성호를 중앙수비수 위치로 내려버린 것입니다.
현재 대전시티즌의 공격은 박성호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공격수로서의 박성호는 대전에서 중요한 활약을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선 며칠 후 따로 박성호 선수를 소재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상황에 박성호를 중앙수비로 끌어내린 의도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이같은 변화는 중앙수비수가 없기에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성호의 큰키와 체격을 이용한 중앙수비의 강화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결정을 혼자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군다나 그 전 몇경기부터는 시즌 내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던 김용태와 오른쪽 풀백으로의 보직변경 후 잘 적응하며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던 우승제의 위치를 바꿔버리기도 했으며 풀백으로 출전하던 나광현을 다시 미드필더로 올려버리는 등 포지션별로 선수를 기용함에 있어 혼란스러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록 출전횟수가 적다고 할지라도 수비수로 키우려던 공격수 부영태 선수를 몇몇 경기에선 공격수로 출전시키기도 하고 이성운 선수 역시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 어느것도 자리잡지 못하고 경기마다 위치가 바뀌어 출전하는 등 아직까지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구성하지 못한채 여러 선수들을 여러 포지션에 배치하며 여전히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은 대체 1년동안 무엇을 해온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리를 잡은 몇몇 선수들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포지션에 대한 적응과 이해가 부족한채 경기에 나서니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이는 곧 처음에 이야기 한 확실한 베스트11이 팀에없다는 부작용도 가져오게 했구요.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 할 것들이 있지만 하나하나 언급하다간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기에 가장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만 5가지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올시즌 두경기만을 남겨둔 대전시티즌의 현재모습은 어느것 하나 정리된 것 없는 어수선한 느낌만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이상의 암담함과 답답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성적이 나쁘고 실점을 많이 해서가 아닙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대전팬들은 어차피 팀의 재정비가 이루어지는 시즌인만큼 성적과 기록보다 감독님이 호언하신대로 팀이 자리잡고 변해가는 과정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작은 가능성을 기대했었지만 아무것도 해놓은 것 없이 여전히 불안정하기만 한 팀의 모습에 실망하고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올시즌 이만큼 해왔으니 내년엔 좀 더 기대를 해도 좋을거라는 희망은 커녕 1년이라는 시간동안의 성과가 조금이라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오히려 다음 시즌은 어떻게 해야할지 더욱 걱정하고 답답해 해야 하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 정말 화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써오면서 팀의 리빌딩 과정이기에 지켜보고 기대하고 응원을 하자고 하였지만 올시즌 일정 중 두경기만을 남겨놓은 이시점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 결과 이번 시즌동안의 리빌딩 과정은 성과 없이 시간만 낭비했다는 것으로 결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크고 아쉬움도 많이 남기에 더욱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무엇 하나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이 없는 가운데 과연 시즌 종료후 마무리 훈련과 내년 시즌 시작전 갖게 될 전지훈련을 통해 과연 희망적인 기대를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답함만 더욱 쌓여가고 있습니다.
K리그의 명장이라 불리는 김호 감독.
부디 올시즌을 잘 마무리 한 후 마무리 훈련과 전지훈련을 통해 감독님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기만 할뿐입니다.
어쩌면 1년이라는 시간이 김호 감독님에게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두시즌 이상은 발을 맞추고 훈련을 해야 완벽한 적응이 된다고 할 수도 있는만큼 어쨋거나 내년시즌엔 더욱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