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지난 2008년 7월.
수원과의 경기 이후 정말 오랜만에 대전시티즌이 정규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저 역시 지난 달 이후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너무 간만이라 잊혀진 블로그가 되어버린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4월 4일에 있었던 대구와의 경기에서 대전은 두골을 넣으며 대구를 이기고 시즌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신인 선수들이 많고 지난해와 다르게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인만큼 조직력이 약한 시즌 초반이었기에 이 날의 승리는 더욱 기쁘고 값지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골과 승리.
팬으로선 기쁘고 즐거울 수밖에 없는 이 날의 경기였지만 잠깐 잠깐 스쳐가는 차창밖 풍경처럼 보이는 선수들의 작은 플레이는 비록 경기의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목을 간지럽히는 작은 먼지처럼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본 글에 사용된 사진은 퍼플크루 김창규님의 사진이며 무단 불펌 및 수정,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완전한 부화를 위한 첫번째
지난번에도 강조했듯 올시즌 대전시티즌의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K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
첫번째로 이야기 할 부분은 바로 신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대구와의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살펴보면 교체로 들어온 선수까지 포함하여 김민섭, 박정혜, 양정민, 김성준, 이경환, 이윤표 6명의 선수가 올시즌 K리그에 데뷔한 신인 선수들입니다.
분명 이 선수들의 플레이는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을 생각하더라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잘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신인은 신인이고 프로라는 큰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만큼 신인선수들에 대한 부족함과 불안함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경기 도중 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모습들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기본적인 볼트래핑이나 패스와 같은 플레이에서 말입니다.
결국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아직은 불안하고 아마추어적인 플레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 신인 선수들을 질타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해왔고 그들의 실력은 K리그에서 활약할 만큼 분명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로라는 무대에서 보여지기에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고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본적인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가 직접적인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없겠지만 분명 팀 전력의 완성도를 높이고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데에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인 선수들로선 이러한 부분을 염두해두고 프로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스스로 떠올리고 마인드컨트롤 하며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자신의 기량을 지금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신인만이 가질 수 있는 패기를 바탕으로 한 과감성과 자신감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대구와의 경기 중 좋은 슛 찬스가 있었음에도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허탈하게 공격권을 넘겨주거나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 입장에서 순간순간 정확하고 날카로운 판단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슛을 때리거나 공격적으로 나가라는 것은 아닙니다.
슛을 때릴 수 있을 땐 슛을 날리고, 잠시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할 땐 적절하게 뒤로 패스하고, 과감한 돌파가 필요할 땐 상대 수비와 맞짱을 뜰 수 있는 과감성과 빠른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모든 것을 배우고 시작하는 신인인 지금 몸에 익혀두는 것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본적인 플레이에 대한 노력과 빠른 판단력, 과감성.
이것은 신인 선수들의 개인적인 부화 뿐 아니라 대전시티즌이라는 팀이 하나의 완전한 존재로 부화하는 데에 중요한 조건일 것입니다.
정규리그 4경기와 컵 1경기를 치르면서 신인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발전하는 모습은 저를 기쁘게 합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았으면 합니다.
완전한 부화를 위한 두번째
올시즌 대전시티즌의 외국인 선수 구성은 작년에 계약한 에릭과 올시즌 합류한 치치, 바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에릭 선수는 현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치치와 바벨 선수만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상황인데 치치와 바벨 선수는 비교적 늦게 팀에 합류하며 아직까지 동료들과의 호흡이나 리그에 대한 적응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즉시 전력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그 기대만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는 외국인 선수들이기에 이 선수들의 기량이 정상적으로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 대전시티즌의 부화를 위한 두번째 조건입니다.
치치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움직임이 장점으로 평가되는 선수입니다만 기대만큼 활약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리그에 대한 적응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동료들과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큰 선수이고 실제로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각인 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치치 선수보다 늦게 합류한 바벨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인만큼 폭넓은 활동과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며 빠른 속도로 K리그와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사실인만큼 속단하기에는 이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선수가 얼마나 빠른 시간동안 대전시티즌과 K리그에 적응하고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 발휘를 하느냐가 대전시티즌의 완벽한 부화를 위한 조건 중 하나인 것입니다.
박성호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한 후의 치치 선수와, 특유의 활동량과 노력을 통해 대구와의 경기에서 골 맛을 본 바벨 선수 모두 더욱 위협적인 선수들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완전한 부화를 위한 세번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능가하는 화려한 개인기와 멋진 드리블?
혹은 세계적인 프리키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멋진 킥?
상대 선수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고 위협할 수 있는 투지와 정신력?
정답은 바로 골입니다.
가장 중요한 승부를 결정짓는데 직접적인 필요조건이고, 팀으로선 선수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필요조건이고, 팬들에겐 기쁨과 환희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필요조건.
바로 골입니다.
대전시티즌에게도 더 많은 골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골을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객관적으로 약체로 분류될만큼 완벽하지 않은 팀웍과 전력을 알기에 많은 골을 넣으라고 대놓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한 노력은 아끼지 말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경기 도중 너무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고만 하지말고 슛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물론 더 완벽하고 좋은 찬스로 골을 성공시킬 확률이 높은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연애를 할 때에도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듯 공격을 진행함에 있어서 과감한 중거리슛과 돌파를 통한 두드림이 함께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둑질도 해본 사람이 더 자신 있고 과감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슛이라는 것도 실전에서 많이 쏴보고 공을 발등에 많이 얹어봐야 그 감각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더욱 확률을 높이고 자신감 있는 슛을 날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우리 선수들은 좀 더 과감한 슛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자신감을 키우고 감각을 높이는 노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대구와의 경기에서 대전은 두골을 넘어 세골, 네골 그 이상의 득점을 올릴 수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슛을 아끼지 말고 과감하게 때렸으면 이 결과가 그대로 보여졌을 것이구요.
우리 선수들 비록 골대 위를 멀리 날아가는 홈런을 날린다 해도 팬들은 박수를 쳐주고 환호를 할 것이니 걱정말고 과감한 슛으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부신 빛을 향해..
아직까지 완전하게 껍질을 깨고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대전시티즌.
조금씩 조금식 노력한다면 두껍고 단단한 껍질을 모두 벗어내고 완전한 모습으로 K리그의 다른팀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팀으로 당당히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두꺼운 껍질을 한 번에 깨트리기보다 작은 구멍일지라도 조금씩 조금씩 넓혀가듯 너무 큰 것을 생각하고 바라보기보다 작고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더욱 강렬하고 눈부신 빛을 한몸에 받게 될 것입니다.
다음경기는 4월 8일 수요일 전남과의 컵 2라운드 홈경기 입니다.
비록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선수들의 노력하는 마음과 모습이 느껴지기를 기대하며 대구전 승리의 기쁨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By 퍼블
'대전시티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시티즌 간단 뉴~스 (0) | 2010.02.03 |
---|---|
대전시티즌, 위기 뒤에는 언제나 찬스가 오는 법 (6) | 2009.04.29 |
대전 시티즌의 힘겨운 첫 걸음마, 이제 시작.. (2) | 2009.03.11 |
대전시티즌, 이 선수를 주목하라 (DF-박정혜) (0) | 2009.03.02 |
대전시티즌, 이 선수를 주목하라 (GK-양동원) (0) | 2009.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