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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대전 시티즌의 힘겨운 첫 걸음마, 이제 시작..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런이런..
이 선수를 주목하라 공격수 부분의 글을 남겨놓고 작성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K리그가 개막을 했습니다.
결코 제가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라고 강하게 말씀 드리고 싶네요.
^^
설레이는 마음만큼이나 오래오래 기다렸던 K리그 개막, 그리고 대전시티즌의 개막전.
따뜻하고 맑은 날씨만큼이나 들떠있던 저의 광주로 향한 발걸음은 마치 솜털처럼 가볍고 설레이기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설레임의 한쪽 구석에 숨어있던 불안감..
그것을 떨쳐버리기엔 대전이 가지고 있는 징크스가 제 기억속에 너무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 글에 사용된 사진은 퍼플크루 김창규님의 사진이며 무단불펌, 수정,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징 크 스

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광주, 그리고 지난 시즌 역대 전적에서 2승 2무의 우위를 기록한 대전, 역대 전적에서조차 8승9무4패의 우위를 대전이 기록하고 있었기에 많은 축구팬과 대전팬은 절대적으로 대전이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 예상하고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라는 경기의 특성 중 이러한 데이터화 된 기록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징크스입니다.
어쩌면 이런 징크스로 인한 심적 압박이 제 마음 한 구석의 불안감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록 지난 시즌 광주 원정 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전통적으로 광주 원정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징크스.
그리고 비록 광주 역시 개막전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마찬가지로  3승1무7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 대전의 개막전 징크스.
또한 시즌 초반 돌풍의 주인공을 차지할 정도로 잘 나가는 광주의 특성.
마지막으로 대전에게 언제나 강한 모습으로 좌절을 안겨주곤 했던 최성국의 존재까지..
한 두개도 아닌 4가지나 되는 징크스는 결과적으로 대전을 아프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창단팀과 다름 없는 대전


P 양동원, 김민섭, 박정혜, 유우람, 우승제, 권집, 김성준, 고창현, 나광현, 치치, 부영태
S 최은성, 이제규, 한재웅, 이경환, 곽철호, 황지윤

P 김용대, 강민혁, 배효성, 김태윤, 이완, 박병규, 김태민, 고슬기, 최원권, 최성국, 김명중
S 이정래, 장경진, 송한복, 정광환, 최재수, 강진규

쪽에 있는 명단은 바로 개막전에 출전했던 대전의 명단, 아래쪽에 있는 명단은 광주의 선수 명단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느 쪽 명단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십니까?
어쩌면 대전팬들조차 광주의 명단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미 징크스 따위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객관적은 선수 구성으로만 따져봐도 대전보다는 광주가 더 좋은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대표 경력이 충분한 김용대 골키퍼를 비롯하여 이미 K리그에서 검증 받은 많은 선수들이 포진한 광주에 비해 대전시티즌의 선수들은 선발 11명 중 절반 가까이 되는 5명이 K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이었습니다.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6경기에서 평균 50여분만을 소화한 부영태 선수와 데뷔 이후 10경기만을 소화한 양동원 선수까지 포함하면 대전의 멤버는 새로 창단하는 팀의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광주에 비해 약한 스쿼드임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시작하기 전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어렵지만은 않았습니다.


경험이라는 보약은 어디서 구입하나요

정이 이렇다보니 경기를 치르는데 있어 가장 크게 우려했던 것이 바로 경험이라는 요소였습니다.
개개인의 실력과 센스도 물론 경기를 치르는데 있어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축구 뿐 아니라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 경험이라는 것이 주는 영향력은 쉽게 무시할 수 없을 정도임은 두 말 할 것도 없는 사실입니다.
대전의 선수들은 이러한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하며 쉽지 않은 09년 데뷔를 치루었습니다.
이것을 이야기 하기 가장 좋은 장면이 바로 실점 상황입니다.

골을 실점할 때 대전지역 우측에서 올라온 고슬기 선수의 프리킥을 양동원 골키퍼가 충분히 처리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르는 수비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쉽게 흘려주게 되고 무인지경이 된 골문으로 공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번째 골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대전의 수비 선수들이 대부분 상대 선수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잡지 못하고 끌려다니며 결국 선수들을 자유롭게 놔주며 쉽게 골을 허용한 것도 광주의 운이 좋았다기보다 대전 수비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미스 플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교적 개인의 기량이 우선시 되는 공격에 비해 수비의 경우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선수간의 호흡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비록 대학과 J리그를 비롯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해왔던 선수들이고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도 분명 실전에서의 경험은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만큼 앞으로 일정을 진행해 가면서 충분한 연습과 함께 한경기 한경기에 대한 경험을 자신의 실력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 경험 부족으로 인해 더욱 아쉬움을 주었던 것은 바로 양동원 선수였습니다.

이 글은 퍼플의 풋볼로그 (http://www.footballog.net)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든든한 1번으로 성장할 녀석

날 대전팬인 저조차 대부분의 선수들을 처음 접하는 경기였기에 선수들의 실력과 특징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를 자세하게 관찰할 수 없었고 단 한경기만을 가지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평가하고 특징을 이야기 하기에도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전의 플레이 자체만을 지켜봤는데 양동원 선수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 썼던 글에서 밝혔듯 대전에서 최은성 선수 다음으로 가장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한 양동원 선수.
올해로 5시즌을 맞이하지만 그의 프로경력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통산 10경기가 고작입니다.
그만큼 긴 시간동안 준비하고 노력해왔기에 양동원 선수에 거는 기대가 크기도 했지만 프로 경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험으로 인해 기대감 못지 않은 불안감도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를 치르면서 수비선수들과 골키퍼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도와야 합니다.
골키퍼는 뒤에서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조율해주고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와 맞붙어야 하는 골키퍼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개막전이었던 이 날 4명의 수비선수 중 우승제를 제외하곤 K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이었기에 어쩌면 골키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동원 선수 역시 프로에서의 경험이 적기는 마찬가지.
90분 경기를 진행하면서 상당히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벌여왔는지도 모릅니다.

지만 언제까지 최은성 선수에게 기대고 응석을 부릴 수는 없는만큼 양동원 선수로선 이러한 힘든 경험이 자신의 기량 발전과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을 것입니다.


힘겨운 첫 걸음, 이제 시작일 뿐

상에 태어나 기어다니던 아기가 스스로 두발로 서고, 첫 걸음을 뗄 때에는 그만큼 힘겨운 고통을 안고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겨내는 기쁨을 선물합니다.
한 발 내딛고, 또 한 발을 내딛고, 두발짝, 세발짝, 네발짝 걸음을 걸으면 걸을수록 성장하는 아기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줍니다.


전시티즌은 이제 겨우 09시즌의 첫 걸음마를 보여준 것 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인 선수들은 진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첫 걸음마를 뗀 것 뿐입니다.
비록 이 첫 걸음이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첫 걸음이 되었지만 또 다른 발을 앞으로 내밀고 걸음마를 완벽하게 하게 되면 그만큼 성장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즐거운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색빛이 진한 그라운드를 힘차게 뛰며 질주할 두 다리를 기다리고 기대하며 대전시티즌과 선수들의 힘겨운 첫걸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PS. 선수들에게 : 팬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시길..

선 제가 이번에 쓰고자 했던 글은 '힘겨운 첫걸음, 이제 시작일 뿐' 단락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쓰려는 내용은 선수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와의 경기가 끝나고 서포터들에게 인사를 하러 올 때 골대뒤의 팬스 앞에서 넘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K리그 경험이 없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어리둥절 한것인가요?
그렇게 생각되진 않습니다.
권집 선수도 있었고, 양동원 선수도 있었고, 우승제 선수도 있었으니까요..
아니면 3실점이나 하고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인 것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 풀이 죽어 그런겁니까?
네, 제가 생각하는 답은 이겁니다.


일에 쉬지도 못하고 그 먼 광주까지 차비 들여 응원을 떠난 팬들.
할 일 없어서, 선수들을 동경하고 떠받들어서 간 것 아닙니다.
편하게 관중석에 서서 팔짱 끼고 경기 관람만 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 역시 선수들과 함께 90분동안 뛰고 목청이 터져라 노래 부르고 소리치며 응원했습니다.

들을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들의 열정과 마음은 선수들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열심히 응원했기에 선수들로부터 대우를 받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선수들과 팬의 관계는 팬이 선수들을 바라보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가 눈을 맞추고 함께 하는 관계인 것입니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경기는 3월 14일 토요일, 오후 3시에 퍼플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수원과의 경기입니다.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