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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대전시티즌, 이 선수를 주목하라 (GK-양동원)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즘 제가 뭐좀 배우느라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다른 포지션에서 기대되는 선수들을 함께 소개하려 했는데 말입니다.
그 외에도 글 쓸 것이 있는데 이러다간 개막 전에 맞춰서 글도 못 쓸 듯....;;;;;
오늘은 올시즌 대전시티즌의 각 포지션에서 기대되는 선수들을 소개하는 두번째 글로 골키퍼 부분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최은성이라는 대전의 진정한 레전드가 버티고 있지만 플레잉코치로 활약할 올시즌 앞으로의 새로운 주전 골키퍼를 발굴해야 하는만큼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경험을 위해 후보로 활약하던 다른 골키퍼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포스팅에 쓰인 사진은 사커월드 Quizas님의 사진이며 불펌 및 변경,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수호천황..최.은.성.

전이 K리그에 입성한 후 지난 12년동안 한결같이 대전의 골문을 듬직하게 지켜온 것은 바로 수호천황 최은성 선수였습니다.
최은성 선수는 현재 395경기를 출전했으며 올 시즌 4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미 400경기 돌파는 물론 500경기 출전의 기록을 눈앞에 둔 김병지 선수가 있기는 합니다만 최은성 선수의 기록이 더욱 기대되고 값진 이유는 바로 한 번도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고 데뷔 이후 한팀에서만의 출전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최은성은 대전에게 그리고 대전시티즌의 팬들에게는 절대적인 맏형, 그리고 전설인 것이 당연합니다.

래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주전의 변동이 쉽게 이루어지기가 힘듭니다.
국가대표의 경우 이운재 선수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순간 순간의 집중력과 판단, 그리고 순발력과 과감성, 팀원들에게 믿음을 주는 역할까지 순간 반짝하는 기량으로 주전을 꿰찰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닌만큼 긴 시간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자리를 탄탄하게 만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팀의 주전 골키퍼의 교체는 선수의 이적이나 은퇴가 아니면 쉽게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지요.

제까지나 대전의 골문을 지켜줄 것 같았던 최은성 선수.
물론 앞으로 계속 선수 생활을 해도 문제는 없겠지만 올시즌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게 된만큼 슬슬 자신의 자리를 물려줄 후배를 키워내야 할 상황을 맞이한 듯 보입니다.


아직은 어린.. 그..

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전에서 가장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선수는 바로 최은성 선수입니다.
1997년 데뷔 이후 계속해서 12년동안 대전의 유니폼을 입고 뛰어왔으니까요.
그렇다면 최은성 선수 다음으로 대전에서 선수생활을 오래 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답은 바로 양동원 선수입니다.
1987년생.
우리 나이로 올해 23살이 되는 이 선수를 보면 이제서야 어른이 되려는 듯한 앳되고 고운 모습이 무척 귀엽게 느껴집니다. 덕분에 많은 여성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구요.
하지만 올시즌 양동원 선수는 대전에서의 5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FC라는 유소년 클럽에 찾아왔던 프로구단의 스카우터.
골키퍼를 찾고 있다는 스카우터가 돌아간 후 2개월 뒤 프로구단에서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 대전시티즌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접한 프로의 세계를 보며 양동원 선수는 좀 더 큰 꿈을 품게 되었고 부모님께 프로팀이 아니면 축구화를 벗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은 시설에서 운동했던 양동원 선수가 열악한 환경일 수밖에 없는 대전시티즌에서의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은성 선수와 당시 선수생활을 하던 이승준 선수의 모습을 보며 욕심을 내게 되었고 이 어린 선수의 가슴속에서는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잊지 못할 그의 첫 발걸음.

전에 입단한 이후 2년동안 양동원 선수는 항상 벤치에 앉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은성 선수가 워낙에 잘하는 선수였던데다 아직은 프로에서 경기를 지배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할만큼 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만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기보단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묵묵히 공을 잡고, 점프를 하고, 수 없이 골대 앞을 구르고 넘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런 양동원 선수를 지켜보면서 과연 언제 데뷔전을 치르게 될까 궁금해 하면서도 이러다가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렸기에,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컸기에 많은 팬들은 그를 향해 웃어보이고 기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뷔 3년차를 맞이한 2007시즌.
어리기만 했던 막내 양동원 선수의 데뷔전이 치뤄진 그 날의 경기를 많은 대전팬들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최은성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교체.
비록 단 12분의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어쩌면 길게 느껴지기만 했을 양동원 선수는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을 자랑이라도 하듯 침착하게 데뷔전을 치루었습니다.
이제서야 약해보이던 하얀 알이 깨지면서 튼튼한 병아리가 태어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비록 최종 명단에 선발되진 못했지만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는 선수로서 당연하다는 듯 멋진 세이브도 기록하는 등 더 이상 어리기만 한 예쁘장한 골키퍼가 아니라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 당시 양동원 선수가 했던 데뷔전 인터뷰에서의 내용은 적잖은 감동을 주기도 했지요.

"국가를 대표하는 올림픽 대표 자리도 명예롭고 중요하지만, 지금 현 상태로썬 클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림픽 대표팀 경쟁만 생각할수는 없습니다."


훌쩍 커버린 아이..

록 프로 5년차를 맞는 선수지만 프로통산 출전 기록이 단 9경기에 그치고 있는 양동원 선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장래가 기대되는 아직은 어린 선수가 아닌 최은성의 뒤를 이을 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을 줄만큼 훌쩍 커버린 느낌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그가 넘어야 할 산들은 많습니다.
유재훈 선수와의 경쟁이 끝난 것도 아니고 새로 영입된 신준배 선수와의 경쟁은 이제 막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 주저 없이 골키퍼로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가 누구냐 묻는다면 당연히 양동원 선수라고 말할 것입니다.
혹자는 아직까지는 고운 얼굴로 상대 공격수들을 위협하고 현란한 동작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현혹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여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그동안 흘렸던 노력과 땀, 그리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그런 것들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때 보다 후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골키퍼들의 경기 출전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시즌.
그동안 김용대 선수의 18번을 동경해 왔지만 올시즌 골키퍼의 상징 번호와 같은 1번을 등에 새길 양동원 선수가 그 기회를 얼마나 잘 살리고 더욱 발전할 수 있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아마 내일 중으로 수비 부분에 대한 글을 쓸 것이고,
담주 수요일 전에 공격수 부분에 대한 글을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