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이번주말에도 어김없이 K리그는 진행이 되었습니다.
정규리그 17라운드 경기였는데요 오늘(30일) 인천, 포항, 광양, 울산, 서울에서 5경기가 있었고 일요일엔 제주와 수원에서 경기가 있을 예정이지요.
간단하게 오늘 있었던 경기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천 2:1 대전
포항 1:1 전북
전남 0:1 성남
울산 3:2 대구
GS 3:1 광주
포항 1:1 전북
전남 0:1 성남
울산 3:2 대구
GS 3:1 광주
모든 경기에서 골이 터지는 재미있는 경기가 진행된 듯 합니다.
특히 올시즌 골이 많이 터지는 경기로 재미를 주는 대구답게 울산과의 경기에선 모두 5골이 터지며 펠레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였구요.
왠만하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람을 했으면 하지만 근래들어 너무 바쁘고 힘든 생활을 하는 관계로 오늘도 역시 인터넷으로 네이버 중계를 통해 대전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최근 올림픽 방학 이후 다시 시작된 리그에서 대전은 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경기 역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대전팬들에게 실망을 주는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거기에 결과는 1:2 패배.
전에 언급한대로 김형일 이동원 외에는 전문적인 수비수가 없던 대전은 김형일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을 어떻게 매우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이동원마저 지난 전남전 퇴장으로 출전하지 못함으로써 그 불안함이 더했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되어 많은 위기를 상대에게 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솔직히 수비라는 것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개인기량이 출중하여 선수 스스로가 맨마킹을 잘하고 순간순간 전술적인 움직임에 능하다 해도 수비수간 커뮤니케이션과 호흡이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대전으로선 앞으로 좀 더 지켜보고 기다려야 하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어차피 김호 감독은 지금 당장 강한 허리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많이 뛰고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하고자 하며 수비에 있어서는 긴 시간동안 선수들의 호흡을 맞추고 안정화시키려는 듯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답답하고 불안하더라도 팬들로서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전의 미드필더 바우텔
사진출처 - 대전시티즌 퍼플크루 김창규님
현재 대전의 허리라인은 개인적으로 다른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 허리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공격에 대한 것인데 대전의 공격을 보고 있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비단 이러한 느낌은 인천과의 경기뿐 아니라 최근 보여준 경기에서 하나같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인천과의 경기에서만 보여진 모습으로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대전의 허리는 그리 나쁜 수준이 아니기에 허리쪽에서 공의 움직임은 꽤나 활발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활발함을 이용하여 공격을 이루어가려면 미드필더와 공격수간의 움직임이 서로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며 상대 수비보다 좀 더 부지런히 뛰어야 합니다.
첫번째 문제는 여기서 찾아볼 수 있는데 공격전개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도 양쪽 사이드로 활발하게 벌려주는 등 많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전은 측면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미드필더 지역에서의 볼 공급은 주로 중앙쪽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고 상대 수비로 하여금 쉬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쩔쩔 매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또한 공격수들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이드쪽으로 벌려주는 모습이 보일 때면 중앙 미드필더들이 그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다보니 공격이 허무하게 끝나버리기도 했구요.
그러다보니 선수들 스스로가 불안해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두번째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그러다보니 대전으로선 허리쪽에서 공을 잡으면 박성호 선수의 키를 이용한 롱패스를 구사하며 공격을 풀어나가려 했습니다.
소위 뻥축구라 불리는 이 전술은 확실한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구사하고 성공 확률이 높으면 선이 굵은 축구로 표현되며 좋은 공격루트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날 선보인 대전의 뻥축구는 전술적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도하는 것이라는 느낌이었고 그러다보니 로또 대박을 꿈꾸는 것처럼 재수 좋으면 찬스가 생기겠지 하는 생각으로 패스를 찔러 넣어주는 듯한 인상이 강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이런저런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전술적 변화를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최선책이 안통하면 준비된 차선책을 사용하듯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요행만을 바라는 듯한 변화는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됩니다.
대전의 공격수 박성호
사진출처 - 대전시티즌 퍼플크루 김창규님
최종적으로 대전 공격에 있어서의 가장 큰 문제는 슈팅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팀의 승리를 위해 확실한 찬스에서 성공률이 높은 슈팅을 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지금처럼 답답한 플레이로 선수들이 주눅들고 자신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슈팅을 아끼지말고 과감하게 때려버림으로써 어떻게든 공격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와 함께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슈팅을 무서워하고 아끼다보면 과감하게 때려야 할 타이밍도 놓치고 자신감도 사라지게 됩니다.
도둑질도 해본 놈이 잘한다고 도둑질이라는 거 그냥 훔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그게 쉽게 될까요??
슈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그리고 과감하게 때려봐야 좋은 찬스가 왔을 때 더욱 자신감 있게 슈팅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슈팅이 어이없이 떠서 홈런이 되고 골문에서 많이 빗나간다 할지라도 팬들은 더욱 큰 박수를 쳐줄 것입니다.
어차피 지금의 대전은 만들어진 팀이 아닌 만들어져 가고 있는 팀입니다.
팀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기 원하고 이기기를 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겠지만 이성적으로는 현재의 팀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다.
팀 리빌딩이라는 것이 전지훈련 몇번과 실전 몇게임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만큼 선수들 스스로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많은 팬들 역시 조급한 마음에 확실한 결과물을 기대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에 대해선 팬들도 역시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지켜봐주는게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승리에 우리팀이 뭔가 틀이 잡히고 만들어져 가는 모습에 더욱 짜릿함을 가지고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기대에 더욱 기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스로 포기하고 자신감을 잃어 굵은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한경기 한경기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가늘고 세밀한 것을 꾸준히 시도하고 완성해가는 것이 좀 더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차피 감독님의 의도는 두터운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이어나가는 공격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되니까요.
오늘 수비수들의 판단 미스로 전반에 두골을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경기종료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골을 따라붙은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다음 경기는 2주후 성남과의 홈경기입니다.
휴식시간이 긴만큼 그동안의 경기들을 천천히 되짚어보면서 좀 더 좋은 모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By 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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