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이글은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는 것을 내세워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그정 김호감독의 퇴장에 대한 대전팬으로서의 입장을 이야기 한 것일 뿐 제 글이 김호 감독의 퇴장과 관련하여 무조건 옳다고 규정하는 것은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현재 K리그는 지난 주말 정규 15라운드를 끝으로 올림픽 방학에 돌입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컵대회 경기중 경기장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었던 대전과 성남의 경기가 어제 수요일에 있었는데 이 날 경기에서는 대전의 김호감독이 후반이 시작되기 전 퇴장을 당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대체 김호 감독은 왜 그리도 불같이 화를 내고 퇴장을 당한 것이었을까요.
거기에 후반 경기가 진행되면서 고종수 선수가 흥분하여 거친 플레이를 하고 거기에 몇몇 대전 선수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를 두고 인터넷의 여러 축구팬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주된 중심은 바로 오심이라는 단어가 중심에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 말이 맞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경기 후 김호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매경기 보여질 수 있는 단순한 오심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솔직히 대전팬인 제 입장에서 어제 경기를 관람하며 느낀 주심의 판정은 심하게 문제 삼을만한 오심이 있었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련의 오심 논란이 있었던 경기들보다 문제삼을 것은 더욱 없었던 경기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김호 감독을 그렇게 화나게 만들었는지 김호 감독의 입장을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호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주심이 중심을 잃고 특정선수에 대해서만 유독 파울을 부느느 것은 선수의 기죽이기이며 경기의 질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대전팬인 저에겐 다소 수긍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경기를 관람하던 당시에는 진행되는 경기로 인해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았지만 전반이 종료된 후엔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거든요.
이에 대해 제가 본 상황을 살짝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전반 초반 대전은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상당히 충만해 보이며 성남을 상대로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가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전반 11분 성남진영 왼쪽부근에서 공다툼이 일어났습니다.
한재웅 선수가 헤딩으로 공을 따내려는 순간 조병국 선수가 발을 높이 들었으나 주심은 정상적인 수준의 플레이라 판단해 그냥 놔두었고 이후 공이 박성호 선수쪽으로 오게 됩니다.
박성호 선수는 이 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공격하기 위해 몸을 돌려 공을 트래핑 하는 순간 다시 한번 조병국 선수의 발이 박성호 선수의 얼굴쪽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이 때 주심은 휘슬을 불었습니다.
당연히 조병국 선수의 위험한 플레이로 인한 파울이라 생각했지만 어이없게 주심은 박성호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죠.
이 과정에서 공이 박성호 선수의 팔쪽으로 가긴 했습니다만 조병국 선수의 발을 피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공이 맞고 어깨쪽에 맞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성호 선수는 두번이나 보여준 조병국 선수의 높은 발에 대해 그냥 넘어가며 오히려 본인의 어정쩡한 핸드볼 파울을 분 것에 대해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을 하였고 그냥 돌아서던 주심은 다시 박성호를 불러세워 구두경고를 주게 되었죠.
이후 비록 박성호 선수가 전반전에 파울을 지적당한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주심은 유독 박성호 선수에게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으로 파울을 선언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상황에서 조병국 선수의 높은 발은 정상적인 플레이라 기준을 세웠던 주심은 박성호 선수가 살짝만 발을 들어도 위험한 플레이라고 파울을 선언하고, 다른 선수들에겐 허용한 수준의 몸싸움과 비교했을 때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어깨싸움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몸싸움에도 휘슬을 불어재끼는 등 이러한 모습이 전반 내내 진행이 되었습니다.
물론 원래부터 조금이라도 까다롭게 파울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상황이고 정상적인 상황이라 생각하며 주심이 좀 까다롭게 부는구나.. 라고 넘겼을테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앞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호 감독이나 대전팬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죠.
이에 대해 김호 감독은 박성호 선수의 강한 어필에 대한 주심의 속좁은 보복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선수 기죽이기라 판단하게 된 것이구요.
감독으로서 좋은 승부를 통해 팀의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지휘하는 입장에서 이는 박성호 선수 개인의 기 죽이기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사기 저하 및 몸싸움에 대한 위축을 가져올 수 있었고 결국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대한 분노와 항의였던겁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어제 안용희 주심의 판정은 그냥 단순히 봤을 땐 분명 심각한 문제가 될만한 오심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도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을겁니다.
아니, 오심이 될만한 큰 문제는 없었다며 왜 박성호 선수에게 불었던 파울에 대해 인정을 못하느냐구요.
여기서 제가 안용희 주심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박성호 선수에게 불어준 파울이 오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라운드의 포청천으로서 자기 소신과 중심을 가지고 모든 선수에게 파울에 대한 기준을 모두 동일하게 적용하여 경기를 진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잃고 항의를 한 선수에 대하여 사심을 가지고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파울을 선언하는 모습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들의 내용이 모든 축구팬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한 이유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또 가난한팀 팬으로서 갖는 열등감의 폭발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요.
어쨋든 이런 상황에서 김호 감독은 주심에게 항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자신이 지도하고 이끄는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당연히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김호 감독의 항의와 퇴장에 대해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물론 김호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과정에서 오버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2군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상태에서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그 선수들을 위해서 일부러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오히려 김호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선수들을 동요하게 만들었고 결국 경기 종반 고종수 선수가 교체된지 10분만에 위험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고 우승제 선수가 비신사적인 모습까지 보이는데 영향을 준게 아닌가 합니다.
전체적으로 어제 경기는 좋은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던 경기였습니다.
제주까지 원정을 다녀온지 이틀만에 다시 성남으로 원정경기를 치루는 상태였고 김형일 선수의 경고누적 결장과 함께 주전들의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정상적인 스쿼드가 구성되지 못할 것을 예상했거든요.
게다가 상대가 대전에게 너무나 강한 성남이었구요.
하지만 이런 저를 혼내기라도 하듯 대전은 비교적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오히려 후반기를 위한 많은 가능성도 발견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좋은 경기를 만들어야 할 하나의 구성원이 되어야 할 심판이 주도자가 되어 경기 분위기를 이끈 것과 경기 종료직전 보여준 고종수와 우승제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실망감도 크게 남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무튼, 올림픽으로 인해 맞이한 한달간의 방학동안 나쁜 것들은 다 잊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지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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