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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대전시티즌 팬인 내게 김호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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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대전시티즌은 김호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후반기 일정을 치루었습니다.
후반기동안 대전시티즌은 놀랄만한 투지를 보이며 팀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었지요.
새로운 감독으로 김호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기대감과 긍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호 감독의 그동안의 감독으로서의 평가는 상당히, 아니 완전할정도로 긍정적이고 완벽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월드컵에서의 경기력은 94년 미국 월드컵때가 최고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의 감독이 김호였고, 수원의 감독을 역임하던 시절 수원을 강팀으로 이끌었던 모습등은 분명 그러한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지요.

러나 제겐 그저 그런 결과만 보고 들어서 알뿐 김호 감독의 실질적인 지도력과 축구철학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작년 후반기에서 보여준 대전시티즌의 깜짝 돌풍과 투혼은 김호 감독의 지도력이 한몫을 했다기 보다는 팀분위기 쇄신을 위한, 그리고 새로운 감독 부임이후 이루어진 선수들의 노력과 정신력 무장의 힘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김호 감독의 지도력과 축구철학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올시즌 리그가 개막한 이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호 감독은 그동안 많은 인터뷰를 통해 나름대로의 생각과 목표를 밝혀왔습니다.
현 드래프트 제도의 단점을 지적하고 2군 육성으로 인한 효과적인 선수 육성, 그리고 힘든 재정을 고려한 선수구성의 필요성등 나름대로의 생각을 꾸준히 알려왔습니다.
애초에 워낙 고집이 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거침없이 추진하는 김호 감독이기에 어느정도의 변화는 예상을 했지만 시즌이 종료된 후 팀 개편을 위한 일부 기존 선수들과의 재계약 불발 소문이 들리면서 저로선 상당히 섭섭하기도 했고 이해를 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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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어떻게 발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전에서 10년 가까이 뛰었던 선수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그동안 대전의 축구를 만들어왔던 많은 선수들이 대전을 떠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팬의 입장에선 팀개편과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그동안 대전을 위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냉정하게 내치려는 듯한 것은 저를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리고 고종수를 폄하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만 완전하게 재기에 성공했다고 하기에도 부족하고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고종수를 팀의 중심에 세워 무게감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거나 새로운 주장감이라고 진작부터 말씀하시는 등의 모습이 더해지며 상당히 화가 났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은 감독에 대한 믿음보다는 10년이 되도록 내팀의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한 정과 의리가 더욱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당연한 인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와 함께 팀의 주전으로 활약을 했던 선수들마저 적지 않은 인원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팬의 입장에서는 기대감으로 가득차야 할 시기에 불안감과 서운함만 쌓여가니 그다지 좋은 기분으로 팀의 개편을 바라볼 수만은 없는 입장입니다.
물론 대전시티즌이라는 팀이 해체가 되지 않는 한은 어떻게 되든 전 그팀을 응원하게 될 것이고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바라볼 수 없는 상대라지만 존재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좋은 모습,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이러한 불안과 불만은 결국 김호 감독에 대한 불만으로 변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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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감독은 수원의 팬들에게 영원한 아버지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많은 믿음과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수원의 팬들이 믿고 존경하는 감독이라 해서 무작정 제가 김호 감독을 믿고 존경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전임 최윤겸 감독에 대한 감정이 무척이나 좋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더욱 그러한 생각을 갖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최윤겸 감독 역시 많은 대전팬들에겐 최보스라 불리며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감독임에는 틀림이 없었으니까요.
아마 수원팬들이 김호 감독을 떠나보내고 차범근 감독을 받아들였을 때 느꼈던 이질감과 어색함이 지금의 제 느낌과 같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렇게 김호 감독은 제게는 낯선 사람이고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그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제겐 좋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벽을 쌓고 바라본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젠 그러한 벽을 허물고 김호 감독을 중심으로 한 대전시티즌의 변화에 발 맞추어 저 역시 변화를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얼마전 공개된 대전시티즌의 훈련 영상을 보고는 낯선 얼굴들이 많아 순간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가슴에 박힌 대전시티즌의 엠블렘을 보면서 이제는 내가 응원해야 할 선수들임을 기억하는 순간 아쉬우면서도 약간은 섭섭했던 감정을 추스려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쨋거나 제가 바라보는 상대는 선수 개개인이 누구냐도 아니고 감독이 누구냐도 아닌 대전시티즌이라는 팀이기 때문이겠지요.

전의 지역일간지인 중도일보에 김호 감독의 인터뷰 영상과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관련기사 :
중도일보 "김호 감독 08계획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김호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팀을 꾸려나갈지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대전시티즌을 위한 것이기에 김호 감독을 믿고 응원하며 바라봐야겠습니다.
인터뷰에서 밝혔듯 김호 감독은 대전시티즌의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팬의 입장에선 불안한 것도 사실이고 어느정도의 불만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기에 아무리 명장이라 불리는 김호 감독이라도 제가 잘 모르는 새로운 감독이니 무작정 믿고 응원할 수는 없었던 것도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잘되기를 바라고 성공하길 바라고 새롭게 변한 대전시티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김호 감독에게 믿음을 가지고 응원을 해주려고 합니다.
그와 함께 제게도 김호 감독이 좋은 감독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쩌면 비록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던 통영축구단의 꿈보다는 많은 조건이 갖추어진 대전이라는 곳에서 김호 감독의 생각과 축구철학을 선보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대신 김호 감독은 그러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전력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팀을 꾸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장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팬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과 성과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리고 한가지 개인적인 생각은 대전시티즌이 모든 것을 바꾸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것들이 자리잡고 정착되려면 김호 감독이 지금의 계약기간보다는 더욱더 긴 시간동안 팀을 지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2년의 임기만 채우려고 하지 마시고 그 이상의 시간을 대전에 투자함과 동시에 자신의 의지를 이어갈 수 있는 코칭스텝과 지도자 역시 양성에도 신경을 써주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무튼, 앞으로 60여일밖에 남지 않은 2008 K리그 개막까지 대전시티즌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기대하며 이제는 대전시티즌의 모든 것을 책임지셔야 할 김호 감독에게 응원의 박수를 쳐주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