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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대전시티즌 2008 결산 (3) - 외국인 선수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래대로라면 지난번 고종수 선수의 축구 인생을 돌아본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고종수 선수가 대전에서 방출된 것에 대한 이야기와 느낌을 써야 하는데 다른 글을 먼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1월 5일) 고종수 선수의 거취 문제를 가지고 구단과 김호 감독의 면담이 있을거라는 뉴스를 접했거든요.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구단이 전에 발표한 고종수 선수의 방출에 대한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거라고 하지만 김호 감독이 직접 나선다는 것과 조금이나마 어떻게 될지 모르는 여지가 남아있는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본 다음에 글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럼 오늘은 무슨 글을 쓸 것이냐.
새해가 밝았지만 지난 2008 시즌의 대전을 돌아보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아마 이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몇 번 더 쓰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번째로 소개하는 대전시티즌 2008 결산.
오늘은 대전의 자주빛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돌아볼까 합니다.
대전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선수는 모두 5명이었습니다.
까스톨, 에릭, 에드손, 바우텔, 셀미르가 그 선수들인데 어떤 선수들이었는지 한 번 되돌아보겠습니다.

작은사진 출처 - 대전시티즌 구단 홈페이지
큰 사진 출처 - 퍼플크루 김창규님



까스톨

한차례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돌아간 외국인 선수 까스톨입니다.
시즌이 개막되기 전 에릭 선수와 함께 3년 장기계약으로 영입한 선수였는데 영입 당시 중앙에서의 위치 선정과 경기 조율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종수와 함께 중원을 이끌 선수로 낙점된 선수였습니다.
여기에 프리킥 능력까지 수준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예전 브라질 국가대표였던 히바우두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다 하여 큰 기대를 가졌던 선수였는데 연봉이외의 웃돈을 요구하는 등의 소란을 피우고 적응까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바로 고향으로 돌려보낸 선수입니다.


에릭 (Eric Obinna)

장 먼저 이야기를 할 선수는 바로 에릭입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영입된 외국인 선수 중 시즌이 끝날 때까지 1년의 시간동안 대전의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치룬 유일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현재 다음 시즌을 위해 열심히 동계 훈련중에 있구요.
하지만 이런 상황은 결코 에릭이 잘했기 때문에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1년동안 얻어낸 개인 성적은 썩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기록을 보면 에릭 선수는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 모두 36경기를 치르는 08시즌동안 18경기를 출전하며 딱 절반의 경기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규리그에선 14경기 (교체 IN 8경기, 교체 OUT 4경기) 컵대회에선 4경기 (교체 IN 2경기, 교체 OUT 1경기)를 치루었는데 개인적으로 팀의 주전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라면 2/3 수준인 24경기 이상은 뛰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만큼 팀 전력의 핵심을 담당하는 외국인 선수로서 그에 못미치는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공격수로서 기록해야 할 공격포인트에 있어서도 16경기에 출전하여 도움 없이 정규리그에서만 2골을 기록한 성적표는 초라해 보일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2골 중 한골이 대전시티즌의 08시즌 마지막 승리인 수원전에서의 결승골이라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는 합니다만 매 경기 골고루 활약을 펼치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릭 선수는 아스날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는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작년 동계 훈련 당시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언론에는 슈바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것으로 소개되기도 했던만큼 대전팬들은 많은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K리그에 대한 적응이 상당히 늦어지면서 그의 기량에 의심을 갖는 팬들이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회의적인 시선으로 08시즌의 에릭을 바라보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에릭 선수는 대전으로선 이례적으로 3년이라는 기간동안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이고 입단 테스트 당시 김호 감독이 흡족함을 보였던 선수인만큼 1년동안의 K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한 적응을 끝낸다면 좋은 선수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동안 경기를 보면서 느낀 에릭 선수의 장점이라면 자신의 드리블과 돌파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수비를 상대함에 있어 느리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비록 골은 두골 뿐이었지만 골대를 네번 맞춘 에릭 선수의 슈팅능력은 충분히 골맛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고 따로 노는 듯한 움직임으로 스스로를 좁은 공간에 가둬버리는 치명적인 약점이 이런 장점을 덮어버릴 정도였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국인 선수라면 즉시 전력으로 당장의 효과를 보여줘야함이 마땅하지만 김호 감독과 구단에서 에릭을 3년 장기계약으로 영입한만큼 에릭 선수는 분명 어느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직 에릭 선수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시즌에도 대전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이번 동계훈련 기간동안 지난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동료 선수들과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어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저는 개인적으로 에릭 선수에게 실망보다는 기대를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에드손 (Edson Araujo Da Silva)

란을 피우고, 적응까지 실패한 까스톨을 대신해 영입한 에드손 선수는 리그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완전 이적을 추진하는 방식인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 선수였습니다.
1980년생인 에드손 선수는 브라질 17세 이하,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경력을 가지고 있고 브라질의 명문 Corithians 에서도 활약한 경험으로 큰 기대를 안겨주었던 선수였습니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소화하면서 쳐진 스트라이커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선수였기에 김호 감독이 그렇게 애가 타도록 찾던 고종수의 단짝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던만큼 대전시티즌의 공격력에 큰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망스런 모습을 안겨준채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규리그 8경기 (교체 IN 1경기, 교체 OUT 3경기) , 컵대회 2경기 (교체 IN 0경기, 교체 OUT 1경기) 모두 10경기를 출전했으나 득점 없이 어시스트 1개만을 기록한 성적표는 기대를 가지고 완전 이적을 추진하려던 팀과 팬들에게 실망스럽게 보여줬고 그 결과는 단기계약 만료에 따른 방출이었습니다.


바우텔 (Walter Junio da Silva Clementino)

8월 1일.
에릭만으로 구성된 대전시티즌은 외국인 선수 명단에 두명의 새로운 선수들의 이름이 올려지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인 3명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명이 바로 바우텔 선수였습니다.
173Cm의 키를 가진 작은 선수였지만 브라질,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하며 4경기당 1골, 3경기당 2도움이라는 파격적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핏 보면 예전의 알리송 선수와 비슷한 인상을 가졌지만 좀 더 강해보이고 단단해 보이는 인상의 바우텔 선수는 에드손 선수나 에릭 선수에 비해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비교적 자신의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드리블과 돌파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수들을 향한 빠른 패스와 함께 상대 수비들을 헤집고 다니는 움직임이 참 좋았습니다. 보는이로 하여금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주는 플레이였다고 할까요.
하지만 바우텔에게도 단점이 있었는데 자신에게 패스가 오면 드리블을 해야할 때와 패스를 빠르게 이어줘야 할 때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공을 질질 끄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결국 패스보다는 자신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것이 경기의 흐름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모습이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많아졌다는게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우텔 선수는 정규리그 7경기 (교체 IN 1경기, 교체 OUT 0경기) , 컵대회 2경기 (교체 IN 2경기, 교체 OUT 0경기) 포함 모두 9경기를 출전했고 1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유일하게 기록한 1득점은 대구 원정에서 기록한 것인데 자신에게 오는 패스를 잡지 않고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했던 멋진 슛이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미 방출이 확정된 바우텔 선수는 비록 대전의 유니폼을 입지 않겠지만 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팀이 온다면 충분히 K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을만큼 좋은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비록 대전에서 잠깐 뛰었던 지난 시즌 기록한 공격 포인트가 적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09시즌에 바우텔 선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고민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기도 합니다.


셀미르 (Selmir Dos Santos Bezerra)

8월 1일 바우텔 선수와 함게 영입된 또 한명의 외국인 선수는 이미 K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있던 셀미르 선수였습니다.
2005년 인천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 전남, 2007년 대구에 이르기까지 3년동안 K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은 셀미르 선수의 영입은 대전으로선 안전한 선수 영입을 고려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어느정도의 실력을 가졌는지 알 수 없고, 설령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K리그에 대한 적응이 성공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위험부담을 지닌 외국인 선수보다는 조금은 더 안전한 셀미르 선수의 영입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미르 선수가 영입되기 전까지 대전의 공격은 주로 세명의 공격수를 활용한 전술이었는데 박성호와 셀미르의 투톱이 비교적 성공률이 높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전의 공격에 있어 큰 역할을 해준 박성호 선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셀미르와의 투톱이라는 것에서 뭔가 새로운 기대를 갖기도 했었습니다.
원래는 지난 시즌이 진행되면서 박성호와 셀미르의 투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훈련으로 인해 좀 더 완성도만 높인다면 다음 시즌에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쓰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셀미르 선수의 영입은 개인적으로 실망스럽지만은 않았었습니다.

규리그 10경기 (교체 IN 3경기, 교체 OUT 3경기) , 컵대회 2경기 (교체 IN 1경기, 교체 OUT 1경기)에 출전하여 4골 1도움을 기록한 셀미르 선수의 성적은 표면적으로 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규리그 10경기에서 1골 1도움만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다지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영입 초반에 비해 리그 종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하향세를 보여줬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만약 리그가 끝나는 시점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내년에도 셀미르의 모습을 볼 확률은 높았을텐데 이미 바우텔 선수와 함께 방출이 결정된 상태입니다.


2008년 대전시티즌을 위해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
비록 에릭 선수만이 홀로남아 2009 K리그를 기다리고 있지만 새로운 시즌을 맞아 대전시티즌의 유니폼을 입을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 선수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퍼플아레나에서 수많은 대전팬들에게 인사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