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시티즌

대전시티즌 승제와 지윤이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얼마전..
언제던가요..
며칠전인데..
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지 않네요..
무튼, 비가 많이 오던 어느날 전 대전시티즌 구단 명예기자인 S양, L양과 함께 대전시티즌 숙소를 찾았습니다.
용건은 황지윤 선수와 우승제 선수의 인터뷰를 위해서였죠.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선수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위해 방으로 올라간 상태였기에 조금 늦게 도착한 우리는 숙소 식당에서 간단히 (메뉴는 소고기~ 우왕~) 저녁을 먹고 인터뷰 준비를 했죠.

우선 미팅룸에서 S양이 인터뷰에 사용할 사진을 찍고 기자실에서 본격적인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의 인터뷰는 대전시티즌 홈페이지에 정리가 되어 소개가 된 것이 있으니 인터뷰 내용은 이 글의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되겠습니다.
우선 대략적인 인터뷰의 내용은 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이 중심이지만 제 나름대로 소개되지 않은 내용까지 정리해볼까 합니다.
인터뷰 녹음파일이 없어 아래의 내용은 절대 제 기억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기에 정확도는 100%가 불가능해요..^^..ㅎ (근데 이걸 왜 쓰는거냐~!!!)

우리는 축구선수, 대전시티즌의 수비수

장난기 가득한 우승제 선수와 목소리도 좋고 말도 잘하는 황지윤 선수.
상당히 매력이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시커먼 사내자식이 인터뷰룸에 자리잡고 있어서 좀 놀라지 않았냐는 첫 인사에 두 선수는 하나같이 아닙니다..라는 어색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초록색 : 황지윤
주황색 : 우승제


솔직히 100경기라는 것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근데 S양이 먼저 승제형과 100경기 출전이 똑같다고 말해줘서 알게 됐지요.
솔직히 또래 선수들에 비하면 100경기 출전이 늦은감은 있어요. 하지만 벌써 100경기를 뛰었나 하는 생각에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해서 200경기, 300경기 이상을 출전하고 싶어요.

전 앞으로 몇경기를 뛰느냐에 대한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죠. 하지만 100이라는 숫자가 너무 뿌듯합니다.

그들은 역시 축구선수.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 즐거운 목표인 그들은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최근 선수단의 배번이 바뀌었습니다.
22번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제 번호가 5번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해서 팀 분위기와 성적이 좋아진다면 5번이든 55번이든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22번은 다시 달고 싶은 숫자예요.

6번이라는 숫자를 받은 것은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원래 달고 싶었던 숫자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고 6번을 내놓으라고 권집 선수에게 따로 협박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ㅎㅎ
처음에 배번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번호로 바뀐 선수들도 있고 하니까요..
하지만 저 역시 승제형과 마찬가지로 어떤 숫자를 달고 뛰든 그건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그라운드에서 선수가 잘해야 번호가 빛나는 것이니까요.

정말정말 (강조X100)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선수가 상처받을 수 있는 글이 올라오면 정말 속상합니다.
이런건 구단에서 먼저 삭제를 하거나 차단을 해줬으면 해서 말도 해봤지만 글 쓴 사람의 입장도 있는 부분이기에 임의로 처리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도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못하려고 운동하는 선수가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잘하라는 팬들의 채찍질이 고맙고 좋기도 하지만 도가 지나친 글을 보게 되면 오히려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같은 말이라도 보는이로 하여금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팬들로써는 잘하면 잘한다, 못하면 못한다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성적으로 팬들에게 다가서야 하는 것이구요.
하지만 직접적인 수준의 비난의 글은 선수 본인보다 가족과 주변사람들이 더 상처를 받습니다.
구단게시판은 팬들 뿐 아니라 선수들의 가족과 주변사람들도 이용을 하는 공간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심한 비판의 글은 조금씩 자제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승제형은..
정말 빨라요..
정말..
제가 생각할 때 K-리그의 공격수 중 승제형의 스피드를 따라올 선수는 없을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공을 치고 달려들어갈 때 보면 진짜 빨라요.
KTX라는 별명이 딱이라니까요.

지윤이는 뭐랄까.. 카리스마 있게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이 장점이예요.

적극적으로 다른 수비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고 간격을 유지하도록 경기 내내 독려하죠.
그러면서 안정감을 주는.. 그런게 장점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전 지난 강원전 때 갑자기 3백전술을 사용하며 중앙수비를 봤는데 정말이지 정신없이 뛰고 걷어낸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었고 전 공격적으로 올라가는 플레이를 좋아하지만 팀사정도 어렵고 해서 그저 열심히 했죠.

요즘엔 4백을 대부분 사용하잖아요.
4백은 공격성이 좀 더 강한 것이 특징이고 3백은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3백이든 4백이든 전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산토스 선수 생각처럼 느리지는 않습니다.
보폭이 커서 성큼성큼 뛰는게 느려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라운드에서 같이 뛰어보면 그렇게 느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같이 호흡을 맞춘적이 거의 없지만 연습 때 같이 뛰어보면 호흡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산토스 선수의 장점이라면 우선 헤딩을 잘해요.
그리고 위치선정도 좋고 상당히 적극적이고 열심히 합니다.
성격도 좋아 호흡도 잘맞고 있습니다.

K-리그 팀 중 만만하다거나 하는 팀은 없어요. 하지만 꼭 이겨보고 싶은 팀이라면 GS를 이겨보고 싶습니다.
원래는 성남도 꼭 이겨보고싶은 상대였는데 작년에 이겼잖아요. 이젠 GS를 이기고 싶어요.

저는 친정팀이었던 SK와 대구를 꼭 이기고 싶습니다.
대구시절 한골 내주면 두골을 넣고 지더라도 골을 넣으며 쫓아가는 축구로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지만 수비수로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당시 대구의 플레이는 모 아니면 도였거든요.
변병주 감독은 공격시 중앙수비만 남겨두고 모두 하프라인을 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격하다 차단당하면 바로 역습을 당하게 되고 수비가 허술한 상태에서 많이 힘들어했죠.
하루는 (하)대성이에게 오늘은 절대 공격시 올라가지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어김없이 올라가버리는데 감독님 지시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승제와 지윤이의 이야기



경례세레머니에 대해서는 관우형을 의식해서 한 것은 아니구요 언젠간 꼭 하고싶었던 세레머니였습니다.
당시 수원과의 경기였는데 데닐손선수가 더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이건 골이다..라는 느낌이 왔었어요.
당시 출전기회도 많이 잡지 못하던 때라 마지막기회라는 생각으로 찬건데 골이 된거죠.
그리곤 반대쪽 골대까지 뛰어가 경례를 한거예요. 그리고는 경기 중 쥐가 나서 교체를 했죠. 당시 감독님이 앞으로는 반대쪽 골대로 뛰어가지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지금은 따로 준비하는 세레머니가 없지만 골을 넣고 많은 세레머니를 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휴우..
제 단점이 크로스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공을 많이 차봐야 감각을 익힐 수 있는건데 아시다시피 정규 훈련이 아닌 이상 공을 찰 수 있는 연습장소가 없잖아요. 그러다보니 주로 웨이트를 하며 몸을 만드는데 그보다는 공을 한 번이라도 더 차는게 많은 도움이 되니 아쉽죠.
그리고 제 플레이에 대해서는 공격이든 수비든 상관 없습니다.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매력이 있어요.
처음엔 공격수로서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수비수로의 적응도 되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시즌초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감독님의 얼굴을 보니 죄송스러웠고 선수들에게도 미안했고, 개막과 동시에 성적과 수비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서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올시즌은 팀을 위해 희생하자고 목표를 세웠어요.

K-리그 개막 전에 경기를 치를 이호선수와 정형준선수에게 문자로 열심히 하라고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응원을 해줬습니다만 결과가 좋지 않아 제가 두 선수에게 책임을 떠넘긴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아쉽고 미안했습니다.
선수가 한 번 안좋은 플레이로 컨디션과 자신감이 떨어지면 결국 그걸 극복해내는 것은 본인 스스로라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에게 너무 기죽지말고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미남선수라고 소문난 건 전혀 몰랐습니다만...사실 소문은 한두번 들은 적이 있어요..ㅎㅎ
잘생긴 선수 세명을 뽑아달라구요??
우선 김주형..! 김주형 선수가 참 잘생겼더라구요..
그리고 신준배선수..
마지막은 뭐, 옆에 있으니 승제형..
그리고 김한섭선수ㅋㅋ

Epil.

예전 장현규 선수 인터뷰 때..
그 땐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번 황지윤-우승제 선수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장현규-이세인이라는 두 수비수를 데리고 동시 인터뷰를 했는데 공통질문외의 개인 인터뷰는 따로따로 1:1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제한된 시간동안이라도 편한 친구와 대화하듯 진행을 했는데 이번 인터뷰는 선수들과 기자 모두 함께 토론하듯 함께 하는 분위기여서 제한된시간동안 준비한 질문외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황지윤 선수와 우승제 선수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평소의 마음가짐 등 여러가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인터뷰였습니다.

축구에서 팬들의 기억속에 쉽게 그리고 오랫동안 자리잡는 선수들은 대부분 공격수입니다.
축구라는 경기가 (물론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골이라는 것으로 결과가 결정되는만큼 공격수의 화려한 플레이에 이은 골 하나하나가 큰 즐거움을 주게 되지만  골문이라는 거대한 책임을 등에 지고 폭풍과 맞서 버티는 커다란 고목나무처럼 90분내내 힘든싸움을 벌여야 하는 수비수들이야말로 축구에서는 더 열정적인 선수들로 평가받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대전시티즌의 패배를 쫓아내기 위해 많은 팬들의 승리에 대한 간절한 바램과 골문을 등에 지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황지윤 선수와 우승제 선수.
이들의 플레이가 앞으로 대전 팬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대전시티즌 홈페이지 황지윤-우승제 인터뷰 (클릭)

사커월드 장현규 인터뷰 (클릭) 
예전에 진행한 인터뷰 생각나서 링크. 물론 편집은 제가 한게 아니고 Quizas님이 하신겁니다..^^


이 글에 사용된 사진은 퍼플크루 김창규님 (http://www.대전시티즌.com) 사진이며 무단도용 및 사진 편집, 상업적인 사용을 금지합니다.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