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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K리그 마지막 라운드, 그날의 드라마..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11월 9일 일요일..
각팀들이 맞이하는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던 K리그 정규 26라운드.
8개월이나 되는 시간동안 힘차게 달려왔던 K리그는 이날도 역시 많은 즐거움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정규리그 1위팀이 결정되는 날이기도 했고,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마지막으로 손에 쥘 6위팀이 결정되는 날이기도 했으며 K리그 역사상 10000번째 골이 탄생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지난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진 극적인 드라마는 올시즌도 마찬가지로 보는이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고 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는 1위를 다투는 수원과 GS.
두팀은 마지막라운드 경기의 결과에 따라 어느팀이 1위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25라운드까지 수원과 GS는 나란히 승점 51점으로 동률.
그러나 골득실에서 +18의 GS를 제치고 +20의 수원이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리고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노리는 팀은 세팀.
정규 25라운드까지 승점 36점을 기록하며 6위에 있던 인천, 승점 35점으로 7위를 차지하고 있던 경남, 그리고 승점 34점으로 8위에 위치했던 전북의 치열한 싸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정규리그 1위를 굳히려는 수원을 만나 부담스러운 인천과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 경남과 전북의 경기.
1분 1분 시간이 흐를 때마다 바뀌는 이 세팀의 운명은 극적인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이 글에 쓰여진 시간의 흐름은 모든 경기 15시 정각 시작. 15분 휴식. 후반 16시 정각 시작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11월 9일 15시 13분

남의 김동찬 선수가 골을 넣으며 6강 플레이오프에 먼저 한발 다거섰습니다.
이 때 넣은 김동찬 선수의 골은 K리그 통산 9999번째 골.
10000번쩨 골이 되지 못한 아쉬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강팀 수원을 상대로 하는 인천이 힘겨운 경기를 할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6강 플레이오프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경기에서 이기고 인천의 경기 결과까지 기다려야 하는 전북으로선 6강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은 시점.
승부는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11월 9일 15시 17분

디어 K리그의 10000번째 골이 터졌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부산의 김태영 선수.
그런데......
헉~!?!?!?!?
K리그의 10000번째 골은 김태영 선수의 자책골이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도 하고 웃기도 했지만 오히려 큰 기록을 장식한 골이 자책골이었다는 것은 상당히 유쾌하고 더욱 기억에 남을만한 골이 아닐까 합니다.
김태영 선수 역시 이에 대해선 담담하게 생각하고 부끄러워하거나 의기소침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11월 9일 15시 20분

치우의 그림같은 프리킥골이 성공하면서 GS가 기분좋은 상황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중계하던 SBS 스포츠 채널의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김태영 선수의 자책골 소식을 몰라서 그랬는지 김치우 선수의 골을 K리그 10000번째 골로 소개하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었죠.
무튼,
당시 수원은 인천을 상대로 0:0 승부를 이어가는 상황.
GS로서는 이대로 경기가 끝나길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은 시간은 70분.
섣부른 기대를 하기보다는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1월 9일 15시 25분

GS의 1위 탈환을 용납치 않겠다는 듯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인천을 상대로 수원은 백지훈 선수의 선제골로 앞서나가게 됩니다.
이로서 상황은 다시 원점.
1위자리를 지키는 수원으로선 어느정도 부담을 놓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6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던 인천은 더욱 부담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미 경남이 1골을 넣고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대로 가면 인천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위협받기 때문입니다.
똥줄에 불이 붙은 인천.....


11월 9일 15시 36분

GS의 데얀 선수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1위에 대한 욕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원이 인천을 1:0으로 앞서는 상태에서 GS가 1위를 빼앗기 위해선 한골을 더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승점이 동률인 상태에서 득실 +1이 모자란 GS로선 한골만 더 넣는다면 득실이 같아짐과 동시에 다득점에서 수원을 앞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이렇게 전반을 마친 양팀의 선수와 팬들은 서로의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11월 9일 16시 17분
북의 정경호 선수가 꺼져가는 불씨를 향해 한가닥 약한 바람을 선물하는 동점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미 분위기는 전북으로 넘어온 상황.
수원에게 0:1로 끌려가는 인천이었기에 막판 대 역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경남으로선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시 한번 급한 마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 인천으로선 차라리 이대로 경기가 끝나주길 기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차피 전북과 경남이 비겨 승점 1점씩을 갖게 되어 경남과 동률이 된다 하더라도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죠.
정경호 선수의 골은 인천에겐 한가닥 희망의 끈이 되었을 것입니다.


11월 9일 16시 20분

원의 홍순학 선수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다시 조금의 여유를 찾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25분..
이시간만 잘 버티면 수원은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손에 거머쥐게 됩니다.
그러나 인천으로선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는 상황..
이대로 전북과 경남이 무승부로 끈나게 된다면 골득실 1점차이로 6위 자리는 여전히 인천이 지키게 됩니다.
아...
제데로 타오르는 인천의 똥줄이여..


11월 9일 16시 22분

GS가 많이 급해질 수밖에 없던 시간 수원은 홍순학의 추가골이 터진지 2분만에 배기종이 쐐기골을 넣으며 1위를 거의 확정짓게 되었습니다.
수원의 팬들은 이미 정규리그 1위의 기쁨에 한껏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GS의 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간절히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GS팬들보다 더욱 조급할 수밖에 없는 인천팬들은 서서히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멀어지는 6강 플레이오프 티켓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11월 9일 16시 32분

상의 프리키커 김형범 선수가 일을 저질렀습니다.
경남 골문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하며 대역전극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습니다.
경남으로선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는 순간이었고 비록 같은 시간에 라돈치치가 만회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줄곧 똥줄을 태우며 경기를 진행했던 인천으로선 좌절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습니다.


11월 9일 16시 42분

8위에서 6위로 뛰어오르는 역전극에 쐐기를 박는 다이치 선수의 골이 경남의 골네트를 흔들며 K리그 정규 26라운드 드라마는 결말을 어느정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무조건 이겨야만 했던 경남으로선 6강 플레이오프 실패라는 아픔이 자신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옴을 느꼈을 것이고, 어떻게든 6위 자리를 지켜야만 했던 인천 역시 경남과 같은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11월 9일 16시 45분

국 수원과 GS는 정규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를 기록하며 54점의 승점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천을 3:1로 이긴 수원이 +22라는 득실차를 앞세워 +19의 득실차를 기록한 GS를 즈려밟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치열했던 6위 싸움은 승점 37의 전북이 6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고 인천이 승점36으로 7위, 경남이 승점 35점으로 8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외에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다른 팀들의 경기에서도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고 K리그 26라운드 드라마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미 지난시즌 마지막 드라마의 극적인 주인공을 경험했던 대전팬으로선 올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진 이러한 드라마가 상당히 흥미로웠으며 내년시즌에는 또 어떤 긴장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벌서부터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렇게 K리그의 드라마는 이제 1부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시작될 K리그 드라마 2부는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이제 어떠한 드라마가 시작될지 기대하며 기다려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 위한 진검승부로 펼쳐질 플레이오프이기에 더욱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또다시 시작될 K리그 드라마 2부.
숨죽이고 한번 지켜보자구요~^^


2008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안내

6강 플레이오프
 --- 11월 22일 토요일 - 울산 : 포항
 --- 11월 23일 일요일 - 성남 : 전북

준플레이오프
 --- 11월 26일 수요일 - (울산:포항 승자) : (성남:전북 승자)

플레이오프
 --- 11월 30일 일요일 - GS : 준플레이오프 승자

챔피언 결정전
 --- 12월 3일 수요일 - 플레이오프 승자 : 수원
 --- 12월 7일 일요일 - 수원 : 플레이오프 승자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