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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허정무 감독님..... 제발 참아주시죠..??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난 토요일 있었던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예선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 두골을 내주고 무승부를 기록한 허정무 감독이 이운재 선수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고 결국 징계중인 이운재 선수의 사면을 요청한다고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각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대부분(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의 의견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돼는 소리라며 개인의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좀 더 심한말로 표현하자면 멍멍이소리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던데 제생각에도 이러한 표현이 딱히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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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김용대 선수가 얼마나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허정무 감독이 그렇게까지 대놓고 이운재 선수의 사면을 요청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을까요.
경기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날 김용대 선수의 움직임은 정상적인 컨디션일 때만큼 경쾌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큰 실수를 했다거나 잘못을 한 것도 아닙니다.
비록 작은 실수가 있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날 어느 포스팅에서 밝혔듯 이운재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골키퍼로 김용대가 가장 근접하지 않았나 하는 평가를 내릴만큼 김용대 선수는 그동안 상당히 좋은 기량과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허정무 감독도 잘 알고 있을테고 그랬으니 3명의 골키퍼중 김용대를 선발로 내세웠을겁니다.

런 상황에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많은 축구팬이 실망하고 그들로부터 질책이 쏟아질 것이 뻔하니 김용대는 아직 부족하다.. 이운재가 필요하다.. 사면을 요청하겠다..고 단번에 말씀을 해버리시는군요. (솔직히 실점상황에 있어서 딱히 김용대 선수가 잘못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만?? 또한 세계적인 골키퍼들도 실점은 누구나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여기에서 저는 우선 허정무 감독이 공식적인 인터뷰를 하면서 김용대 선수에 대해 이러한 평가를 내리며 이운재의 사면요청을 언급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김용대가 일정한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닌이상은 잘할때도 있는반면 실수를 할 때도 있는겁니다. 하지만 김용대 선수가 기본적인 능력은 어느정도 갖춘것을 알기에 직접 선발을 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발언을 한 허감독님에 대해선 심적으로 동의하기가 쉽지 않네요.
차라리 이번 요르단과의 경기 결과가 실망스럽다면 팀을 지도하고 이끄는 수장으로서 대표하여 더 잘하겠다, 죄송하다 하고 개별적으로 선수들을 불러 미팅을 하고 정 안된다 싶으면 후에 따로 인터뷰를 하던가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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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재 선수의 사면요청..
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운재 선수가 왜 징계를 당했으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없는지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면 이렇게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합니다.
당장 월드컵 진출하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한 것인가요..?
아니, 이러한 것들은 둘째 치고라도 이운재선수 사면요청이 받아들여진다고 합시다.
그럼 나머지 김상식, 우성용, 이동국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하실랍니까?
아..
요르단 원정에서 미들이 쳐발려서 김상식 사면 요청하고, 투르크메니스탄 경기에서 골이 안터져 우성용과 이동국을 사면요청할 계획이신가보네요..??

운재 선수가 아니어도 김용대 선수 충분히 경험 많고 좋은 선수입니다.
자신이 뽑아놓은 선수를 믿고 기운을 복돋아줘야 할 시점에 국가대표 자격이 (당분간)없는 애꿎은 이운재 선수를 들먹이시면 어쩌자는겁니까?
이운재 선수가 만약 생각이 있는 선수라면 이번 사면 요청에 대해 거절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이운재 선수도 알 것입니다.
언제까지 국가대표 골문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현재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는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자신감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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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당장의 예선, 월드컵 진출에만 목을 메어서는 안됩니다.
월드컵에 한번쯤 탈락해서라도 우리 국가대표팀은 차출 규정에 맞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손발 맞추고 팀웍을 다져가야 합니다. 만약 이렇게라면 K리그 팀들과 대표팀 차출에 대한 갈등도 생기지 않겠지요. 그러면서 어린선수들에게는 경험을 쌓게하고 선수들간의 호흡을 맞추어가고 말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국가대표팀의 수준도 높아지겠죠.
훗날 이운재 선수의 징계가 풀려 국가대표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지금으로선 이운재 선수의 사면요청을 생각할 시간에 선발된 선수들을 지도하고 감독으로서 능력을 이끌어내고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써 최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욱 감독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난날 허감독님 본인 스스로 "대표선수라면 모범을 보이고 그라운드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던 소신과 원칙을 당장의 전력상승 기대와 월드컵 예선 통과라는 근시안적인 사실로 인해 깨트리지 말았으면 하네요.
이운재 선수의 대표팀 합류를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이었다 할지라도 시기적으로나 여러가지 상황상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차라리 이미 이운재 선수의 사면요청으로 인해 심리적인 위축과 상처, 불명예를 받았을 김용대 선수를 다독이고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그쪽에 더욱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약 이운재 선수의 사면요청이 이루어지고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그렇게 된다면...
그런다면..........
축구협회에서는 방승환 선수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를 하실런지..
징계 사유에 대한 경중을 따지고 봤을 때 이운재를 사면할 것이면 방승환 선수부터 사면을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볼 땐 방승환 선수를 이대로 놔두고 이운재 선수를 사면할만큼 월드컵 예선 통과가 그렇게 중요하고 다급한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월드컵 예선 통과, 월드컵 진출이라는 명목으로 이운재 선수가 용서가 되는 상황이라 설명한다면 축협에 감자를 백만번 날려드리지요.
참고로 이운재 선수의 사면 자격은 7월2일 이후부터입니다.

지막으로 오늘 비바K리그에서 듀어든씨가 한 말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만약 이날 경기이후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이 허정무대신 히딩크가 있었다면 이겼을것이다..라고 말했다면 이말은 설령 맞는 말이라 할지라도 허감독은 물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다.

다음주에 김용대가 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이미 자신감을 많이 상실했고 기분도 많이 상했을 것이다.
이는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한번의 실망스런 결과에 이렇게까지 난리를 칠 필요가 없다..
추가
오늘 (6월3일) 새로이 보도된 소식에 의하면 허정무 감독은 이운재 선수의 사면을 요청한 적도 없고 요청할 생각도 없었다고 하는군요.
징계중인 선수를 어떻게 다시 국가대표에 복귀시키겠냐며 늘 이운재 선수의 상태를 체크해왔다는 것을 기자들이 너무 앞서서 보도한 것이라고 했다던데요..
글쎄요..
과연..??
뭐, 아니라니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