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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전북이라는 보약을 먹은 대전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새벽에 일하면서 잠깐 시간내서 쓰는거라 오타도 많고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날림글이 되었네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 대전시티즌 명예사진기자 김창규님

K리그 6R까지 유일하게 첫승을 거두지 못한 대전시티즌은 7R에서 전북을 만나면서 첫승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컸습니다.
전에도 한번 밝힌적이 있듯 2002년 대전시티즌의 유일한 1승의 상대가 전북이었고, 작년에도 2007시즌 대전의 첫승 제물은 바로 전북이었습니다.
또한 상대전적에 있어서도 15승12무9패로 전북에 우세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정규리그 첫승의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 보였습니다.
이러한 첫승에 대한 기대감은 대전 선수단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절실하게 느껴지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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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시 쓴약이 몸에 좋아
전반부터 대전시티즌은 전북을 밀어붙이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성남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과 패배가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기보다 쓴약이 되어 많은 것을 보완하고 준비한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최근 전북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설마..라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컵대회에서는 대전에게 3골이나 퍼붓고 골을 더 넣을 수 있을만큼 무서운 경기력을 보인 성남을 오히려 3:0으로 셧아웃 시켰고 이후 벌어진 정규 6R에서는 광주에게 먼저 두골을 내준 이후 3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을 이끌어낸만큼 전북의 상승세는 저에게 걱정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대전앞에서는 전북의 상승세도 통하지 않나봅니다.
어쩌면 성남에게 0:3의 대패를 당한 대전으로선 그에 대한 반성과 준비를 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상대로 전북이 아주 적당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졌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역시 쓴약이 몸에 좋은 것이었던가 봅니다.




2. 이상했던 전북의 스쿼드

이날 경기가 시작되면서 절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이 바로 전북의 출전선수 명단이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선수가 여럿 있었던데다 나올 것이라 예상했던 멤버들이 꽤 많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이유였는지 대전팬인 저로서는 알 수가 없었지만 정경호와 스테보를 내보내지 않은 것이 가장 놀라웠었습니다.
전북으로선 분명 대전을 이겨야 중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고 최근 상승세를 생각한다면 아무리 정규리그 승리가 없는 최하위 대전일지라도 정예멤버를 내보내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전북의 포메이션과 선수위치 파악하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3. 전북은 공격보다 수비가 문제

전북 이야기를 한가지 더 하자면 이날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걱정할 만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반면 수비에 있어서는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네임밸류로만 놓고 보자면 그렇게까지 안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수비진이라고 생각되는데 막상 경기에서는 왜 그랬는지 참 이상했습니다.
대전과의 경기뿐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전북으로선 큰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보여집니다.
김성근의 주력과 몸싸움 능력이 예전같지 않고 많이 떨어진 것이 눈에 확연히 띄었으며 수비수들간의 위치 선정과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북으로선 대전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에 보완을 해야만 할 것으로 보입니다.


4. 대전의 공격진.. 이제야 시동을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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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2:0 패배를 당했지만 언론과 팬들의 눈에 띈 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 선수는 내셔널리그 한국철도에서 활약하며 득점왕까지 했던 김민수 선수였는데 수원과의 개막전 경기에서 인상에 남는 활약을 펼치며 대전시티즌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개막전때와 같은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었는데 지난 광주와의 컵대회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골감각을 살리더니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프로데뷔 정규리그 첫골을 신고하며 골감각을 자랑했습니다.
또한 좋은 모습을 기대했던 용병 에릭은 골대를 맞추거나 찬스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는 등 골에 대한 부담과 압박을 모두 벗어던지는 듯한 마수걸이 첫골을 신고하였습니다. 첫골을 신고한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한다면 그동안 골대도 여러번 맞추고 찬스를 많이 만드는 모습을 보였기에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박성호 선수의 몸놀림은 그동안의 경기에서보 더욱 빛나는 활약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비록 슈팅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조금씩 멈칫 하는 것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슈팅도 잘 했고 무엇보다 큰키에 어울리지 않게 많이 뛰고 수비와 몸싸움 하며 따돌리기도 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서서히 몸이 만들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상대보다 많이 뛰는 압박이 좋았던 허리
이성운, 고종수, 김용태가 선발로 나선 대전시티즌의 허리라인은 상대보다 더 많이 뛰는 모습을 보이며 적절하게 압박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상대보다 많이 뛴다는 것은 활동량과 폭이 상대보다 크고 많을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수비시에는 압박이, 공격시에는 찬스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성운 선수야 잘 아시다시피 워낙에 많은 양을 열심히 뛰는 선수인데다 이날 선발로 나온 김용태 선수 역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적인 측면에서 상대를 교란하며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큰 몫을 하였습니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대전의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패스가 자신에게 올 때 공을 트래핑 하는 것이 좀 더 매끄러웠으면 합니다. 공을 계속 우리 것으로 만들어 공격을 전개하려면 공을 받은 다음 동작이 매끄러워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 바로 트래핑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트래핑과 함께 패스를 할 때 좀 더 정확성과 센스가 있었으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허리를 맡고 있는 선수들에게 말이죠.

6. 전북 공격의 날카로움.. 조재진 보다는 스테보
전북의 용병인 제칼로와 스테보 선수는 K리그에서도 A급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제칼로 선수는 징계 때문에 나오지 못했는데요, 전반 정경호와 스테보가 모두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재진을 원톱으로 놓은 전북의 공격력은 생각만큼 강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후반전, 확실히 스테보가 경기에 투입된 이후의 전북 공격은 상당히 날카로움이 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조재진 선수도 간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날의 공격력은 참 애매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에비해 스테보 선수의 드리블이나 슈팅 타이밍과 능력, 헤딩경합등의 모습은 상당히 동물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좋은 선수가 갖추어야 할 기본기술과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전북은 제칼로 선수가 출전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공격자원으로 조재진 보다는 스테보 선수를 더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7.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7R의 MOM 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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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뽑은 7R 최우수 선수는 바로 김용태 선수였습니다.
지난 경기 때 부상으로 인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는지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용태 선수는 더욱 많은 양을 뛰고 나름대로의 센스를 발휘하며 대전의 공격을 이끄는데 숨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올시즌 김용태를 보며 환골탈태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김용태의 센스와 감각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단점이었던 결정력에도 자신감을 가진듯한 모습이었고 빈자리를 잘 골라 찾아다니며 시종일관 전북 수비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전반 언제쯤이었는지...
대전이 한참 공격을 펼치고 있다가 공을 빼앗겼습니다.
그 때 공을 빼앗기기 전 공격진영에서 공을 만졌던 것이 김용태였는데 공을 뺏긴 후 전북이 역습을 펄칠 때 누군가 최종 수비라인까지 내려와서는 공을 걷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이동원이겠거니 싶었는데 김형일과 이동원은 어디 있었던건지 그자리에는 김용태가 내려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함께 경기를 보던 동생과 그저 놀래서 입을 쩍 벌리고 앉았더랬죠.
확실히 열심히 많이 뛰는 것과 동시에 경기를 보는 눈이 넓어진 것이 첫번째 골을 어시스트 한 장면이나 에릭의 골이 터질 때 끝까지 함께 뛰어주며 수비가 함부로 에릭에게 붙지 못하도록 해준 것등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대전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로 큰 비중을 차지할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8. 미안해..그리고 고마워

어쨋거나 올시즌 역시 중요한 순간에 대전에게 보약이 되어준 팀이 전북이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전북 선수들은 몰라도 팬들은 참 질리겠다는 생각도 살짝 듭니다.
어쩌면 앞으로 전북을 만나게 된다면 대전팬들은 더욱 편안하고 마음을 놓고 경기를 예상하고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튼, 덕분에 대전은 전북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11위로 세계단이나 상승하였습니다.
그랬기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를 생각해본다면 대전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전력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에 계속 안심할 수는 없지만 전북은 시간이 지나고 선수들간의 호흡이나 전술적인 조직력이 맞춰진다면 금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리고 기다리던 정규리그 첫승을 이룬 대전시티즌,
김호 감독의 말로는 앞으로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에 가서는 다른팀들이 함부로 생각할 수 없는 팀으로 바뀔 것이라 했는데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간절히 바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야겠습니다.
다음 경기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컵대회 입니다.
현재 대전시티즌은 컵대회 2연승으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데 정규리그 첫승의 분위기와 컵대회 연승의 여세를 몰아 컵대회 3연승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다음 상대가 울산이라는 것이 상당히 불안불안합니다.
울산에 너무나 약한 대전이기 때문에 말이죠.
4월 30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퍼플아레나에서 대전시티즌의 연승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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