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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Good Bye.. 그라운드의 레인보우 강정훈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가 군생활을 하면서 상병계급장을 받은 바로 다음날인 1998년 3월 21일.
이날 오후3시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린 1998 아디다스 코리아컵 개막경기에서 대전은 안양을 상대로 신진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비록 군대에 있어 직접 관람을 하지 못한 경기였지만 이 경기는 23번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의 데뷔전이었습니다.
지금 이순간 배번이 23번이었을 그 선수가 누굴까 생각하면 대전팬들은 어쩌면 임영주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날 23번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바로 그라운드의 레인보우 강정훈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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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선수를 처음 본 것은 그해 5월말, 상병 정기휴가를 나왔을 때였습니다.
1997년 휴가 나왔다가 찾은 경기장에서 재미를 느끼곤 대전시티즌의 팬이 되었던 저는 휴가나오자마자 홈경기를 기다렸다 친구들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경기기록부를 다시 찾아보니 5월 23일 토요일 포항과의 경기였습니다.
물론 당시의 강정훈 선수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강정훈 선수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강정훈 선수를 봤던 것은 확실합니다.

24살이라는 나이로 한양대를 졸업하고 대전시티즌에서 프로데뷔를 했던 강정훈 선수는 이후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전이라는 한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하며 모범적인 모습으로 많은 팬들에게 좋은 선수로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제가 주로 리뷰를 쓸 때 강정훈 선수를 가리켜 닌자라는 표현을 쓰곤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닌자라는 표현을 쓸 때는 별다른 활약도 없이 눈에 띄지도 않는 선수들을 지칭하는 단어지만 제게는 비록 몸을 숨기고는 있지만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에 빗대어 강정훈 선수를 보고 닌자라는 표현을 사용했었습니다.
화려하기는 커녕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 선수지만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대전시티즌의 경기력에 많은 차이를 느끼게 하는 그런 선수가 바로 강정훈 선수였던 것입니다.

년시즌 최은성 선수의뒤를 이어 새로운 주장을 맡으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던 강정훈 선수였지만 전임이었던 최윤겸 감독의 불미스러운 사태와 함께 김호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대전시티즌의 변화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이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쓴적도 있는데 결국 시즌이 종료된 후 강정훈구단으로부터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통보받고 쓸쓸히 K리그 무대를 떠나게 됩니다.

관련글 : 대전시티즌의 주장 강정훈은 어디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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랬던 그가 거의 6개월만에 퍼플아레나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러나 대전시티즌의 엠블렘이 선명한 유니폼이 아닌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가족과 함께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지난 4월 6일에 있었던 인천과의 정규리그 경기 식전행사로 바로 강정훈 선수의 송별식이 치뤄졌습니다.
공식적인 구단 발표는 은퇴식이 맞습니다만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에서 플레잉코치로 여전히 공을 차고 있기에 은퇴가 아닌 송별식이라고 해야 맞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날, 퍼플크루를 비롯한 대전 팬들은 강정훈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동안의 수고와 흐린 땀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의 걸게에는 많은 사람들의 메세지가 쓰여져 있었고 그중에는 얼마전 은퇴를 하고 대전시티즌 유소년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창엽 감독의 메세지도 함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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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는 비록 K리그에서, 더이상은 대전시티즌의 선수로 활약하는 강정훈 선수의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열심히 흘려줬던 땀과 플레이는 언제나 많은 대전시티즌 팬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데뷔후 떠나는 순간까지 한팀에서 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일텐데 언제나 대전의 엠블렘을 가슴에 안고 그라운드를 달려줘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냥 보내야만 했던 이창엽 감독, 임영주 선수, 최윤열 선수가 많이 생각나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까지나 우리들은 당신의 땀과 눈물, 그리고 열정을 가슴속에 담고 기억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강정훈 선수의 앞날에 좋은일만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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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1976년 2월 20일생
한양대학교
1998 ~ 2008.04.06 대전시티즌
K리그 통산 259경기 출전 , 453파울 36경고 퇴장 無 , 73번의 코너킥과 3번의 오프사이드
그리고 212슈팅 8골 1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0.

Good Bye My Kang Captain.. Forever DCFC No.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