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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성남앞에 한없이 작은 대전..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들은 모두 "대전시티즌 홈페이지 김장헌님의 사진입니다."

달간의 휴식기가 지나고 지난주 다시 시작된 K리그 경기.
그동안 저는 바빠서 지난주 있었던 전북, 대구와의 경기를 모두 직접 관람하지 못하고 네이버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거나 재방송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었던 이번 성남과의 경기에 상당히 많은 기대를 했던게 사실입니다.
저의 기대는 승패에 관한 것이 아닌 선수들의 플레이가 얼마나 안정되었는지, 또한 새로 영입한 한재웅 선수의 플레이는 과연 어떤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것이었죠.

우선 하이라이트부터 보세요.



1. 의욕이 가득한 대전, 차분한 성남
기 초반부터 대전은 그동안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성남을 맞아 꼭 승리를 거두겠다는 듯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역대전적에서 4승10무24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있던 대전은 그동안의 맞대결에서 성남과의 기량차이뿐 아니라 심리적인 위축으로 인해 기본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성남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것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경기에서는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욕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계속 관중들에게 전달이 되었구요.
이에 반해 성남은 상대팀인 대전의 이런 모습에 당황할만도 했지만 곧 대전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자신들의 안정을 최대한 유지하며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이는 곧 저의 부러움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팀 전력이나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인 능력에서 대전보다 앞서는 성남이지만 이런 모습은 그 외의 자기관리와 심리적은 콘트롤 능력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이는 곧 강팀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건중 하나라는 것을 느끼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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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과유불급
전 선수들이 이번 성남전을 맞아 위에서 언급한대로 자신들의 의지와  투지를 내비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게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우미 역할을 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던 경기였습니다.
물론 이는 제가 경기를 보면서 느낀 주관적인 이야기임을 확실히 밝힙니다.
의욕이 충만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의욕때문에 경기가 오히려 더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경기를 보는내내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일을 하든 의욕이 너무 앞서면 냉정함을 잃고 스스로를 더욱 어지럽게 만드는 경험은 왠만한 사람이면 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잘 풀리지 않는 플레이가 나온 경우 평상시 같으면 냉정하게 다시 정리를 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욕이 앞서다보니 그에 부족한 플레이를 풀어내는데 해법을 찾지 못하고 선수들이 스스로를 더욱 미궁에 빠트리게 되는 경우가 90분 내내 보여졌습니다.
그랬기에 대전의 경기력은 의욕에 비해 너무나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과 함께 대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경기력 이하의 모습으로 저를 실망시킨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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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기 자체만 놓고 봅시다.
에서 말씀드린 이야기들의 경우는 미리 말씀드렸듯 저의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저의 이런 주관적인 생각을 배재하고 단순하게 경기자체만을 놓고 한번 생각해보도록 할까요??
어제 경기에서 보여진 대전의 플레이는 크게 3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수비.
긴, 대전 수비의 문제는 비단 성남과의 경기에서만 드러난 것은 아닙니다.
올시즌 들어 제대로 자리잡은 수비수라고는 김형일과 이동원 두 센터백뿐인 상황 (그렇다고 김형일과 이동원이 절대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보기 힘든 상황) 이기에 매 경기마다 불안불안했지만 그 불안함의 결정체가 드러난 것이 바로 성남과의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이동원 선수가 리저브로 경기를 맞이한 대신 민영기 선수가 그자리를 대신했습니다만 그동안 경기 감각을 잃어서 그런건지 한참 주전으로 활약할 때와 같은 모습은 털끝만큼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직 풀백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한 최근식과 우승제로 인해 전체적인 수비의 무게는 상당히 떨어졌고 그 자리에서 김형일이 혼자 분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최근식 선수도 위험한 부상을 입을뻔했을만큼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성남에서 보여준 수비력을 놓고 보기엔 상당히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수비라인이 견고하게 갖추어지지 못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성남을 향해 공격을 해대는 와중에서도 내내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올시즌 대전 포백라인은 우승제-김형일-이동원-최근식으로 굳혀진 듯 하지만 이 선수들을 안정적으로 조율함과 동시에 백업할 수 있는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도 상당히 시급해보입니다.

두번째로 이야기 할 것은 바로 공격.
전의 공격력이 강하지 않은 것은 어차피 모두 아는 사실인만큼 큰 기대를 하는것은 아닙니다.
물론 골결정력이 높았으면 하고 대전 공격수들이 매경기 확실한 스나이퍼로서의 활약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나름대로 현재의 상황에서 연출해낼 수 있는 능력을 인지하고 있기에 꿈같은 바램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공격을 진행함에 있어 골을 뽑아내지는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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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기대는 비단 공격수들만을 향한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공격을 함에 있어의 시작은 미드필드에서부터이기 때문에 대전의 허리를 책임지는 미드필더들에게 똑같이 요구되는 사항이지요.
성남과의 경기에서 대전 선수들은 나름대로 성남에 뒤지지 않고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전골을 허용한 이후에는 대부분 성남진영에서 공이 왔다갔다 했을정도였고 말입니다. 하지만 경기기록을 살펴봤을 때 전체 슈팅은 성남이 15개, 대전이 7개로 두배 이상이 차이납니다.
제가 나름대로 성남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면서도 정작 하이라이트에 대전의 공격장면이 별로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시즌초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던 감독님의 뜻이 오히려 팀의 공격을 슈팅으로 마무리 지어야 하는 공격수들이 내가 못넣어도 다른 선수가 넣으면 된다는 식으로 그들의 창끝까지도 무디게 만든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은 그들 나름대로 공격적인 성향을 더욱 발전시킴과 동시에 공격수들에게는 골을 향한 슈팅에 대한 욕심을 키워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은 바로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전이 어제 좋았던 것은 성남을 향해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대결을 펼치며 압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랬음에도 제가 상당히 실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수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공격을 진행할 때 뿐만 아니라 수비를 하는데 있어서도 보여진 문제입니다.
공격시 맥이 뚝 끊긴다거나 수비시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인해 성남 공격수들에게 널찍한 공간을 내준다던가 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빈번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이런 장면은 다른 경기에서도 자주 나오는 장면입니다만 성남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이런 플레이는 그동안의 것과는 매우 다른 느낌을 주는 것들이었습니다.
또한 큰소리로 외치며 서로의 사인을 교환하는 모습이 다른경기보다 많았던 것에서 보더라도 그동안 보여주었던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서로에게 큰소리로 위치를 수정해주고 사인을 교환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다른 경기에서보다 더욱 그 비중이 많았다는 것은 오히려 평소의 플레이만큼 유기적이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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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래도 내눈에 띄었던 좋았던 것들..
인적으로 엊그제 있었던 성남과의 경기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경기였습니다.
올시즌 최악의 경기 두번째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몰아붙이기는 하는데 이건 뭔가 기대조차 되지 않는 플레이. 이보다 더 최악일 순 없는거죠.
하지만 그래도 제 눈에 들어온 몇가지 좋았던 것도 분명 있었습니다.
비록 공격을 진행함에 있어 마무리 슈팅까지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답답함이 자주 보였지만 한재웅 선수의 스피드를 이용하여 상대 수비수들 사이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모습들은 대전이 선제골을 뽑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이런것들을 조금 더 다듬고 잘만 살린다면 꽤나 괜찮은 공격옵션으로 써먹을 수 있을거란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이적하여 두경기만에 골을 뽑아낸 한재웅 선수는 지난 대구전에서 수비수로 교체출전하였는데 성남과의 경기에선 측면 공격을 담당하며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한껏 살리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부산에서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기에 대전으로 이적하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의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조금만 더 침착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앞으로 보여주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 눈으로 직접 보았던 한재웅 선수의 경기력은 나름대로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앞으로 한재웅 선수는 어떤 포지션에서 자리를 잡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풀백으로서의 역할일지 아니면 사이드어태커로서의 역할일지 말입니다.



5. 그저 수많은 게임중 한경기일뿐
남과의 경기는 올시즌 치를 수많은 게임중 한경기일뿐이라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부담과 미련을 빨리 떨쳐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매경기 매경기 잘못된점을 기억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꼭 필요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한경기에 대한 아쉬움과 짜증은 오히려 선수들 개개인이나 팀에 해롭기만 할 뿐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대전의 대부분 선수들은 상당히 짜증났고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지난 4년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라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더욱 미련이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하지만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은 더욱 높고 먼 곳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다음경기에서 또 그다음경기에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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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티즌의 다음 경기는 이번주 일요일 정규13라운드 광주와의 원정경기입니다.
그동안 광주로 원정가서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었으나 올시즌 그걸 깨버린만큼 이번 광주 원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광주전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최근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팀의 분위기를 바꿔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By 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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