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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프로축구연맹은 빈대잡으려고 집을 태우나?

늘 축구쪽에 또 하나의 이슈성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게 무엇인고 하니 내년부턴 경기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 품목에 대한 반입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그 일부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페트병과 캔종류의 반입을 금지시킨다는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응원도구로 사용되는 홍염과 같은 화약류, 깃발과 깃대, 장우산, 비방성걸게등을 반입 금지시킨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프로축구 경기장내 페트병,캔등 반입금지

시즌 K리그 축구장에선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인천 서포터의 홍염 투척으로 인해 그라운드와 선수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뻔한 적도 있고, 저의팀인 대전과 울산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주심 판정에 흥분한 대전 서포터가 페트병과 깃발을 던진 사건이 있었죠.
그러나 이러한 사태가 발생되었던 것이 올시즌뿐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반복되 오던 이러한 문제점들이 곪고 곪았던게 올시즌 시원스레 터져버린 것이죠.

관련글 : 2007/10/23 - 대전팬들의 물병 투척과 김영광 퇴장 그리고..

근데 어쩌면 깃발이 금지품목이 된 것은 지난날 북패륜팀 서포터가 인천서포터를 향해 깃대로 콕콕 찌르던 사건이 더 큰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ㅎㅎㅎㅎㅎ

관련글 : 2007/06/23 - 인천서포터의 낚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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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위에서 언급한 물품들을 보자면 홍염과 같은 화약류를 제외하고는 딱히 규제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홍염의 경우는 실제 사용하다가 손을 다치거나 하는 일이 있었고 주변 관중들에게 위협적인 요소가 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규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만 페트병과 캔, 깃발과 장우산등이 경기장 안전에 그렇게도 위협을 주는 물건들이었나 싶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핸드폰, 신발, 가방, 주머니속의 동전등도 규제물품이 되어야겠네요. 던질 수 있는 것들이니까 말입니다.

마도 경기장에 오물을 투척하는 경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페트병과 캔일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그러한 물건들을 위협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경기장에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연맹에서는 위험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규제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전에 그런 행위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먼저 심도있게 고민하고 생각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결정적으로 경기장에 오물을 투척함으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관중들의 행동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겠지만 이러한 규제를 실시하는 것은 연맹 나름대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책임을 관중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와 함께 조금은 더 적극적인 표현을 하자면 축구장에 오는 모든 사람들을 폭력성을 지니고 있는 위험한 요소로 단정짓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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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 유연성 있게 그러한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 구단에 대한 중징계나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게 하거나 하는등의 처벌방안을 마련해두고 대대적으로 이를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관중을 흥분하게 만드는 원인의 대부분인 오심을 줄이기 위해 심판들의 교육에 힘쓰는등의 노력을 먼저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드컵의 경우 국가대 국가의 경기로서 여러가지 국제사회의 이해관계때문에 작은 것이라도 조심해야 하기에 경기장 반입물품 규제를 강력하게 실시한다는 것을 이해하겠지만 굳이 리그에서까지 이런규제를 실시해야 하나 의문입니다.
리그에서의 이러한 강력한 규제는 잉글랜들의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하곤 유럽 어디서도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으니 잘못되었으면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런데말입니다..... 간단하게 준비해올 수 있는 음료수를 굳이 매점에서 판매하는 비싼 것으로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축구장 매점의 가격은 각 구장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그곳에서 파는 물건들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보다 상당히 비쌉니다.
결국 그런것에서 부담을 느끼게 된 관중들이 꾸준히 축구장을 찾아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축구장 입장료가 비싸다는 불만도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매점의 수익이 구단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말입니다.
제가 알기론 경기장 매점은 각 구장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에서 업자에게 일정의 돈을 받고 임대해주는게 아니던가요?

기장에 오는 관중들의 대부분을 살펴보십시오.
먹을거 바리바리 싸들고 가족과, 연인과, 동료와, 친구와 함께 소풍이라도 온 듯 즐겁게 경기를 보고 분위기를 즐기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와 재미는 K리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안전관리도 중요합니다만 지금 K리그의 가장 큰 목적과 지향점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관심받는 리그로 자리잡는 것이 아닌가요?
매번 발생하는 것도 아닌 (횟수로 따지면 지극히 적다고 보여집니다) 위험한 상황을 걱정해서 이런것들을 놓치고 싶은가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잉글랜드 사람들처럼 어떠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축구를 보려는 의지가 있을만큼 클럽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닌데말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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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눈에 띄는 금지물품중 비방용걸게도 포함한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이유와 기준을 가지고 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축구팬들이 가끔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걸게를 준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요즘들어 그런 상황이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라고 보여지는데다 올시즌 상대팀을 향한 비방용 걸게때문에 문제가 된적도 거의 없다고 생각되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요 몇년간 걸게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연고이전의 부당함을 알리고 그로인해 상처받은 부천과 안양 팬들의 뜻을 내비치는 걸개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연맹에서는 연고이전을 가지고 걸게를 만들어서 부당함을 말하고자 한게 그렇게도 보기 싫었고 스스로 많이 찔렸나봅니다.
이는 축구팬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고 입을 닫아버리겠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구를 사랑하고 경기장에 자주 가는 축구팬으로서 이번 연맹의 결정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중요한 사항은 경기를 관람하는 서포터와 관중들 역시 성숙한 관람문화로 오물투척이나 폭력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논란속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팬들의 행동 역시 자유롭지 못할테니까 말입니다.


2007.12.12 추가내용

프로축구 연맹에서는 위 사항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장우산과 깃발의 경우는 UEFA의 안전규정중 하나로서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하기만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글 : 프로축구 연맹의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