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제 글을 썼듯 부산은 황선홍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하였고,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과 재계약을 이루었습니다.
인천은 장외룡 감독이 해외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SK는 포항과 마찬가지로 브라질 출신의 베르나지스를 새로운 감독으로 뽑았습니다.
이로서 각팀은 코칭스텝의 구성을 마무리 하고 내년시즌을 위한 선수구성과 동게 훈련 계획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지요.
황선홍의 부산감독 취임이 충격적인 소식이긴 했지만 조광래 전 안양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경남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도 집중할만한 일입니다.
황선홍 선수야 요즘의 어린 축구팬들에게조차 인기 많은 선수였음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만 조광래감독 역시 현역시절엔 대단한 선수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나이가 어느정도 지긋하신 분들 뿐일겁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표 경력도 있는 조광래 감독은 컴퓨터링커라는 별명을 가질정도로 정교하고 정확한 패스가 일품인 플레이메이커였습니다.
선수생활을 은퇴한 이후 지도자 생활에서도 어느정도 성공을 한 조광래 감독은 한때 안양을 이끌며 당시 수원의 김호 감독과 함께 K리그의 유일한 라이벌관계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라이벌과 더비가 없는 K리그지만 예전엔 상당히 화끈한 더비관계가 있었습니다.
바로 지지대더비라는 것인데요 아마 수원과 안양을 잇는 국도에 있는 지지대라는 고개 이름을 인용하여 그렇게 부른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광래 감독은 수원이 창단되었을 때 김호 감독과 한솥밥을 먹으며 코치직을 수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김호감독과의 불화설이 불거지며 97년 시즌을 끝으로 조광래는 수원을 떠나게 되었고 1년후 안양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 애초 모기업간의 기세 싸움과 서정원 선수파동으로 인해 안양구단과 수원구단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되었고 서포터들의 관계 역시 좋지 않은 분위기로 전개되며 뜨거운 라이벌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조광래의 안양과 김호의 수원은 10승1무10패(수원의 PK승 포함) 의 동률을 이루며 결판을 짓지 못했습니다만 그정도로 수많은 흥행과 재미를 주었던 라이벌전이 나란히 복귀한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으로 인해 다시 생겨날 수 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물론 당시의 특수한 상황과 분위기가 있기에 가능했던 라이벌전이었고, 지금은 양감독이 서로 친하게 지낸다 하니 그때와 같은 살벌(?)한 분위기의 라이벌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김호의 대전과 조광래의 경남은 화끈한 라이벌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위에서 길게 설명한바와 같이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끈적한 인연과 한차례 라이벌관계를 가졌던 경험이 많은 추억과 인상을 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맞대결은 화끈하고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며 많은 축구팬들과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켰었습니다.
그랬기에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맞붙을 두 감독의 대결에서 예전의 추억과 재미를 찾고 싶은 욕심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 욕심과 바램은 결국 당시의 상황을 지금의 상황에 대입하여 이끌어내려 할 것이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김호와 조광래의 라이벌전은 대전과 경남의 라이벌전으로 이끌어낼 여지가 충분한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지지대더비 시절 두 감독은 삼성과 LG라는 거대 기업이 후원하는 비슷한 조건의 팀을 지휘하며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은 당시와는 180도 달라진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공통점을 가진 구단을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팀들은 시민구단, 도민구단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팀들입니다.
비록 예전과는 180도 바뀐 조건이지만 다시 비슷한 분위기의 팀을 맡게 된 것 또한 라이벌 관계를 성립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의 K리그에는 제대로 된 라이벌관계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언론에선 예전의 안양과 수원의 관계를 생각해 북패륜을 수원과 라이벌로 엮으려 합니다만 정작 그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을 비롯한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징크스와 서포터간의 마찰로 인한 대전과 수원의 관계가 많은 흥미거리를 주기는 합니다만 라이벌이나 더비라고 불리기엔 부족한면이 상당히 많은 관계임은 틀림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만약 축구팬들에게 많은 흥미와 재미를 주고 인정받는 라이벌전이 생기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대전과 경남의 시민구단 라이벌, 김호와 조광래의 라이벌전 2라운드가 그 가능성이 제일 높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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