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6강 플레이오프 경우의 수

결국...
마지막 정거장까지 와버렸습니다.
물론 도착한 것은 아닙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고 달려 여러 버스정류장을 들렀습니다만 이제 남은 하나의 정류장은 바로 종점..
종점에 곧 도착하게 됩니다.

으례 이때쯤이면 한두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명목만이 의미 있었을 뿐 그 어떤 동기나 목적도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며칠 축구계를 들뜨게 했던 6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중위권 팀들의 혈전이 있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흥미진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의 중심에 대전이 있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대전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런 진지함 때문에 팀의 분위기가 무겁거나 가라앉거나 하며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대전은 현재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며 종점 바로 직전까지 오는 동안 어제 광주와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창단 첫 4연승과 함께 거의 꺼져가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불씨를 살리며 달려왔습니다.
이러한 목적과 분위기는 현재 파죽지세라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었으며 많은 대전시티즌의 팬들을 즐겁고 설레이게 했습니다.
출처 : Kwan02 FootbalLOG (http://kwan02.tistory.com/338)
이제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두장의 주인이 가려지게 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리그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근 두달 가까운 기간동안 예측하기 힘들정도로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손에 땀을 쥐게 했던 6강 플레이오프 싸움도 이젠 마무리 지을 때가 된 것입니다.
그동안 6강 플레이오프의 두개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던 대전, 포항, 인천, 전북, 북패륜의 희비가 이번주 일요일이면 모두 결정되어버립니다.

어제 K리그 25라운드를 치른 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팀들의 순위표는 위와 같습니다.
과연 이 다섯팀중 살아남게 될 두팀은 어느팀이 될까요..??
위 순위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최소 승점은 37점입니다.
37점을 확보하게 되면 일단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대전시티즌의 팬이기 때문에 대전의 진출 가능성을 중심으로 각팀의 가능성을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전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력으로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아니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결국 수원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무조건 이긴후 현재 경쟁을 펼치고 있는 다른팀들의 결과를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대전으로선 대전보다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북패륜과 포항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입니다.

대전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이루어야 할 명제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수원전 필승이며, 수원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어 승점 37을 확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원과의 경기를 반드시 이긴 다음 포항과 북패륜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어야 대전이 진출하게 될까요?
포항과 북패륜의 경기결과가 아래의 두가지 중 한가지만이라도 이루어진다면 대전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됩니다.

우선 포항과 인천의 경기의 경우 인천이 최소한 비기기 이상만 해주어도 대전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됩니다.
만약 대전이 수원을 잡게 되면 승점은 37이 됩니다. 그러므로 포항이 인천에게 지게 되면 승점 36의 포항을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포항이 인천과 비기게 되면 대전과 같은 승점 37이 되지만 대전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골득실때문에 대전의 진출이 확정됩니다.
이렇게 되면 북패륜과 대전이 진출하게 되는것이죠.

다음 북패륜의 경기같은 경우는 대구가 무조건 북패륜을 이기게 되면 대전이 진출하게 됩니다.
북패륜이 지면 대전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게 됩니다.
만약 대전과 수원의 골차이와 북패륜의 대구의 골차이가 같은 경우 골득실은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대전이 무조건 북패륜을 제치고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됩니다.
만약 두 경기중 어느경기라도 점수차이에 있어서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면 골득실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대전 진출이구요.
결국 골득실 관계 없이 대전이 이기고 북패륜이 지면 무조건 대전 진출 확정입니다.

위의 두가지 결과중 하나만 이루어진다면 대전은 진출을 하게 되지만 두가지 결과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면 대전은 포항과 북패륜에 밀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대전이 올라갈 경우 함께 올라갈 수 있는 팀은 포항 아니면 북패륜 둘중 하나인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팀의 경우는 어떨까요??

북패륜의 경우는 최소 비기기만 해도 진출 확정입니다.
만약 지게 되더라도 대전이 비기거나 지면 진출 확정입니다.
현재로선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포항의 경우 이기면 무조건 진출입니다.
그리고 비기게 되더라도 대전이 비기거나 진다면 진출을 확정 짓습니다.
그러나 지게 된다면 진출은 불가능 합니다.
마지막 경기 상대가 인천인데 지게 된다면 인천과 함께 승점 36점을 기록하게 되는데 골득실에서 한참 뒤쳐진 포항으로선 당연히 인천을 이길 수 없게 됩니다.

전북과 인천의 경우는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이긴 다음 다른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전북의 경우 이기게 되면 승점 36점이 됩니다.
그렇게 이기고 나서 대전이 비기거나 지고, 포항 역시 패배를 당하게 된다면 전북이 진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포항이 패배를 당하게 된다면 인천과 승점이 같아집니다만 골득실에서 인천에 4점이나 앞서있기에 상당히 유리한 입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천도 역시 마지막 경기를 이긴 다음 전북과 마찬가지로 대전이 비기거나 지길 바래야 합니다.
전북과 달리 포항이 마지막 경기의 상대이기 때문에 이기기만 한다면 포항의 패배는 당연하기에 포항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만 변수는 전북의 경기까지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북이 만약 비기거나 지면 인천 진출 확정이지만 전북이 이기게 된다면 인천으로선 골득실에서 뒤지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지요.

그럼 정리를 해볼까요???

대전 : 무조건 수원에 승리 + (포항의 무승부 혹은 패배 or 북패륜의 패배) = 진출
북패륜 : 무조건 대구와 비기거나 승리 = 진출
북패륜 : 지는 경우 대전이 수원에 비기거나 패배 = 진출
포항 : 무조건 인천에 승리 = 진출
포항 : 비기는 경우 대전이 수원과 비기거나 패배 = 진출
전북 : 무조건 승리 + (대전이 비기거나 패배 + 포항패배) = 진출
인천 : 무조건 승리 + 대전이 비기거나 패배 + 전북패배 = 진출

※ 전북,인천은 위 공식을 만족했을 경우 서로간의 골득실을 따져야 함

대충 이렇게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이러한 긴장감때문에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나면 각팀에게 기쁨과 아쉬움은 어느때보다 더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과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6강 플레이오프 전쟁의 결과는 어떻게 다가올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