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당신과 퍼플크루 나, 우리는 하나다.
축구의 한 시즌을 길지 않다. 2007년 우리에게 주어진 시즌도 벌써 반이 지나갔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다사다난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일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명약관화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못한 채 우리의 마음에는 불신과 의심만이 짙은 안개처럼 자리잡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이럴 바엔 팀을 해체하는 편이 더 좋겠다고.
그런 말들에 서글픔까지 느낄 정도로 우리의 가슴이 아파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분오열하며 모두가 손을 놓아버린다면 대전시티즌, 이들의 곁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이는 누구인가.
이를 악물고 심장이 터질 듯 피치를 달려가는 대전의 선수들을 보면 우리의 심장 박동도 빨라진다.
우리의 함성이 고조를 높일수록 달리는 대전선수들의 심장의 고동도 빨라진다.
경기가 끝나면 어떤 날은 웃을 수 있고 어떤 날은 눈물을 흘렸다.
선수들이 웃을 수 있었을 때, 우리는 함께 웃었고, 선수들이 울었을 때, 우린 웃을 수 없었다.
그들이 조롱을 당할 때 그것이 옳은 일이었건 그른 일이었건 우리의 얼굴도 함께 붉어진다.
누구도 우리에게 대전시티즌의 책임과 의무를 함께 하라 강요한 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한다. 우리는 그들의 형제도 가족도 아니다. 그저 서포터 일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의 피치와 함께 한다.
이것이 퍼플크루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2007년 전기리그를 마치며, 퍼플크루는 대전시티즌의 선수단에게 바라는 두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대전시티즌 그대들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시즌이 종료되기 전까지,
대전시티즌의 이름을 달고 뛰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
감독임을 포기하지 말고, 코치임을 포기하지 말고, 선수임을 포기하지 말라. 경기를 포기 하지 말고, 달리는 것을 포기 하지 말고, 공을 향한 집념을 포기하지 말라. 그대들의 땀만이 우리의 명예를 지키고 우리를 지켜낼 수 있는 길이다. 그대들이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대전시티즌 당신의 꿈과 퍼플크루 내가 꾸는 꿈은 언제나 같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길을 대신 달려줄 수는 없어도 우리는 그대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을 위한 노래와 함성을 끊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심장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그대들과 함께 뛴다. 우리는 함께 꿈을 꾸는 사람들이니까, 그 꿈을 이루기 전까지 그대들의 손을 놓을 수 없다. 놓지 않을 것이다.
둘째, 누군가를 위해서 달리지 말라.
감독을 위해서 달리지도 말고,
코치를 위해서 달리지도 말고,
퍼플크루를 위해서 달리지도 말라!
우리를 위해 달려 달라 하지 않겠다. 대전시티즌 그대들의 경기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당신의 승리도 당신의 패배도 우린 함께 할 뿐, 그것의 주인은 대전시티즌의 선수들, 바로 당신들이다. 우리의 땀은 당신을 대신할 수 없다. 그 어떤 곳도 바라보지 말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달려라. 대전시티즌의 선수들이여, 독해져라! 이기적이 되어라! 이를 악물고 자신을 위해 승리를 쟁취해라! 당신의 꿈을 이루어라!
꿈이 이뤄지는 그날, 웃으며 함께 서있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린 족하다. 퍼플크루의 자리는 대전시티즌의 앞도 아니며 옆도 아니다. 당신의 뒤이다. 당신의 등 뒤에서 노래하며 울고 웃는 이들은 당신을 위해 가장 큰 바보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대전시티즌 선수들의 심장위에 새겨진 이름과 퍼플크루의 심장위에 새겨진 이름은 같다.
대전시티즌 당신과, 퍼플크루 나, 우리는 하나다.
퍼플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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