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FA컵 32강, 대전에서 두경기나 열린다.

2006년 대한민국 FA컵 32강 대진표가 발표됐다.
올해부터 대회의 운영방식이 많이 개선돼고 바뀌었다.
작년까지 시즌이 끝나고 11월 12월 두달동안 한꺼번에 몰아서 하던 방식을 떠나 시즌중 일정을 잡아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각팀마다 대충대충 하는 경기가 아닌 재미있는 경기를 하도록 유도한점이 좋아졌다고 할수 있다.

그런점에서 32강이 4월달에 열리는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4월 19일 FA컵 32강이 열리는데 대전에서는 두경기가 같은날 동시에 열린다.
뭐 지지하는 팀이 있는 입장에서는 그 외의 경기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관심이 가는 경기를 뽑아보자면 K리그의 창단팀 경남FC와 아마 축구의 최강 봉신클럽의 대결, 그리고 K2리그의 강팀 인천한국철도와 수원시청의 경기가 그나마 관심이 간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이런것들을 제치고 내가 지지하는 두팀 대전시티즌과 대전한수원의 경기가 더욱 관심이 가는것은 당연한것이고 무척 기다려지는것도 당연한것같다.


1. 대전시티즌 VS 서산시민구단 (퍼플아레나)

4월 19일 오후7시

우선 대전시티즌은 퍼플아레나에서 K2리그의 서산시민구단을 맞이하여 FA 32강을 치르게 된다.
대회규정상 K리그팀과 K2리그팀이 맞붙는경우 K2리그팀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있지만 서산시민구단이 홈으로 쓰는 서산구장의 경우 야간 조명시설이 미비하여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표시, 결국 퍼플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것이다.
뭐...원정비도 굳겠다, 가까운곳에서 경기를 보겠다, 이래저래 반가운일이 아닐수 없다.

지난 연말 서산시민구단과의 친선경기에서 대전시티즌은 승리를 거둔바가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환경에서도 대전시티즌이 서산시민구단에게 뒤질리는 없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그러나 대전시티즌은 작년 FA컵에서 울산미포조선에게 패배를 당한 기억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대회 특성상 그 한경기에 모든것을 집중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야 할것이다.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산시민구단이지만 서산시와 서산시민들의 사랑으로 좋은팀웍을 유지하고 있는 강점이 있다.
대전시티즌은 절대 방심하지말고 최선을 다해 승리를 이루어내야 할것이다.


2. 대전한수원 VS 부산아이파크 (한밭종합운동장)

4월 19일 오후7시

퍼플아레나에서 대전시티즌과 서산시민구단의 경기가 벌어지는 시간과 동시에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는 대전을 연고로 하는 K2리그 대전한국수력원자력 (이하 대전한수원) 과 K리그의 부산아이파크의 FA 32강이 열린다.

개인적으로는 대전시티즌만큼 지지하고 있는 K2의 대전한수원이기에 이 경기 또한 많은 기대가 된다.
그다지 강한 전력은 아니지만 위에서도 언급한대로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대회인만큼 한경기에 집중만 잘하면 부산을 잡는것은 어렵지 않을것이란 생각이다.
다만 부산아이파크가 K리그 팀이라는 사실에서 오는 압박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일듯 싶다.
사실 2006 K리그 초반 부산이 보여준 모습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부산의 초반 3경기 성적은 2승1무.
대구와의 경기에선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수적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1명퇴장) 결국 4골을 헌납, 4:4로 승부를 짓지 못한 경우도 있다.

결국 대전 한수원이 집중력을 잘 발휘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넘어버릴수 있는 산이 부산이라는거다.
물론 내가 지지하는 팀의 입장에서 유리하게 쓰려니 이런말을 거침없이 하는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나도 인간이기에 그건 어쩔수 없는거 아니겠는가..?
솔직히 객관적으로 따진다면 부산이 훨씬 유리하고 몇수는 위에 있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부족한것이 많다 해도 한가지 파고들어갈 틈이 있다면 파고들어야 하는게 정상인것이다.
대전 한수원은 쉽게 자포자기하거나 지레 겁을 먹지말고 차분하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 승리를 거두었으면 한다...


결국 난 그날 어떤 경기를 보아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난 약자라 평가받는 팀이 강자라 평가받는 팀에게 도전하는 현장을 지켜보고 응원할것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아마 한수원의 경기를 보러 가지 않을까 싶다.

대전시티즌과 대전한수원...
4월 19일 대전의 두팀이 동시 우승해서 16강에 진출함은 물론이고 결승전에서 꼭 한밭더비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전시티즌, 대전한수원 화이팅~!!!!!!!!!!


06.03.23 15:45 : 방금 알게 된 사실인데 19일 FA 32강 "대전시티즌 vs 서산시민구단" 의 경기가 퍼플아레나 사용불가로 어디서 치러질지 모른단다....
이런 젠장맞을 시설관리공단...일을 왜 그따구로 하는거지..??
대체 어디서 경기를 하려나....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