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9인 어제 FA컵 32강이 열렸다.
대전을 연고로 하는 K리그의 대전시티즌은 오후 3시 서산시민종합운동장에서 서산시민구단과 경기를 했으며, N(내셔널)리그의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은 홈구장인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K리그의 부산을 상대로 경기를 했다.
1. 그들은 프로다
오후 3시 경기 시간이 다가오며 서산의 날씨는 비가 쏟아지는 최악의 날씨에서는 벗어난듯 했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상당히 쌀쌀했을것으로 생각된다.
대전시티즌의 선발출전선수 명단을 보면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몇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전력은 1.5군정도보다 약간 낮은 전력으로 보면 될것 같다.
경기가 시작하고 역시 예상했던대로 대전시티즌의 공세속에 서산시민구단의 수비와 역습이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로 이어졌다.
내가 어제 경기에 있어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단 한가지.
바로 공격진의 모습이다.
공격진에 선봉으로 나선 정성훈과 최근식 그리고 데닐손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예전과 다르게 좋은 모습을 연일 보여주는 정성훈은 이날 역시 활발한 움직임과 공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데닐손은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고 최근식 역시 특유의 힘있는 플레이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세명의 선수가 보여준 공격전술은 상당히 다양했다.
특히 데닐손과 정성훈의 콤비플레이는 손발이 자연스레 척척 맞아떨어졌고, 최근식 역시 괜찮은 위치선정과 한템포 빠른 동작으로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특히 정성훈은 공 혹은 다른 동료 선수들과 움직임이 따로 놀지 않고 경기의 흐름에 맞게 적당하면서도 활발히 움직여줌으로써 많은 찬스도 만들어주고 경기 진행을 상당히 매끄럽게 가져갔다.
이런 정성훈의 모습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할수 있으며 대전시티즌의 공격옵션의 한가지로 자리잡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정성훈 선수의 달라진 모습과 기량은 확실히 매우 기분 좋은 사건(?)인 것이다.
역시 경기는 프로인 대전시티즌의 일방적 공세속에 4:1로 마무리 짓게 된다.
그들은 역시 프로였다...라는 말이 아주 당연하다는듯이 느껴질정도로 깔끔한 경기를 선보였다.
다만 이날 처음 모습을 보인 이민선과 이세인이 상당히 심각한 부상을 당한것이 매우 찝찝하다.
두 선수 모두 주전급의 선수는 아닐지라도 어느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선수층이 얇은 대전으로선 어느정도의 타격이 있을것이다.
두 선수의 부상이 하루 빨리 좋아지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유재훈골리, 양동원골리, 이형상선수의 공식 데뷔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유재훈골리는 지난 전국체전이었던가..여튼 텔레비전에서 중계해주는 전국대회 결승전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여줬던 선수였다.
당시 중계를 보면서 울산에서 좋은 골리 하나 건지겠구나 생각했는데 왠걸..
대전으로 왔네~
장만 키우면 최은성 선수의 백업으로 손색 없을것 같다.
그리고 양동원선수.
뭇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막내선수.
그리고 본인 스스로 상당히 답답했을 이형상 선수.
공식 데뷔전 축하하고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지난 2001년 대전시티즌은 대망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포항과의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날의 감격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 때의 그 영광과 감격을 올시즌에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을것인가..
2. 쟤들 프로 맞아?
저녁 7시에 시작한 대전한수원과 부산의 FA컵 32강..
낮에 먼저 열렸던 대전시티즌과 서산시민구단의 경기에서도 그랬고 일반적으로 K리그 팀과 내셔널리그 팀의 단순비교에서도 나타나듯 대전한수원으로서는 상당히 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
그래도 뭐 공은 둥그니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갔다.
날씨는 상당히 쌀쌀했으며 바람은 매서웠다.
부산의 맴버를 보니 이건 완전 1군이다.
정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았다.
전반 8분경..
N석쪽으로 자리를 잡으러 가는 사이 골을 먹었다.
워낙 순식간이라 어떻게 들어간 골인지 몰랐다.
순간 골문을 보니 공이 골그물에 걸려 있더라.
뭐 그래도 경기 초반에 골을 먹어 다행이다 생각하고 경기 관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5분정도 지나서인가..
내입이 쩍 벌어졌다.
이건 어디가 K리그팀이고 어디가 내셔널리그팀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였다.
위축되기는 커녕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덤비는 대전한수원과 역시 프로답게 그 기세에 눌리지 않고 반격하는 부산..
어느 K리그의 경기보다 더 재미있게 흘러갔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분위기는 대전한수원의 일방적 공세로 흘러가고 계속해서 아쉬운 찬스가 터져나왔다.
부산은 이후 경기가 끝날때까지 결정적 슛팅조차 없었을정도였다.
그렇게 분위기를 잡았던 대전한수원은 후반에 더욱 부산을 몰아붙였다.
아마 부산이 공잡고 대전한수원쪽 진영으로 온건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만큼 일방적인 대전한수원의 공세로 이어졌고 완전 하프게임으로 부산진영에서만 공이 돌아다녔다.
몇명 안돼는 관중들 흥분하고 소리치고 우리도 나름대로 썹팅하던중 부산쪽 골그물이 철렁였다.
급히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지만 골그물이 철렁인 이후인데 무슨소용이랴 생각했다.
헌데 부심과 주심의 판정은 골라인아웃....ㅡㅜ.ㅜㅡ^
이 무슨 장난이란 말인가.
대전시티즌 경기를 볼때도 하지 않는 욕설이 자연스레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후 부산은 눈에 보이는 시간끌기에 들어간다.
일부 관중석에서는 K리그가 창피하다 하고 K리그의 수치라 소리친다.
K리그가 재미 없는 이유가 부산때문이라는 야유가 쏟아진다.
부산 골리는 공을 앞에 놓고 가만 있는다.
중앙선에 있던 우리 대전한수원 선수가 슬슬 뛰어간다.
그 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린다.
앞에까지 다가가니까 그때서야 손으로 잡는다.
대전한수원 선수가 물러나니까 공을 또 내려놓는다.
그리곤 한동안 손짓을 한다.
또 다가가니까 손으로 잡고 그제서야 골킥을 찬다.
주심은 그걸 보고 가만 있는다.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90:10의 한수원 우세.
고의적인 시간끌기 및 거친 파울로 몇명 안돼는 관중의 분노 폭발.
결국 그날 경기를 본 사람들의 결론은 바로..
"쟤들 프로 맞아?"
어차피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던만큼 패배에 대해선 아쉬울게 없었지만 그런 경기력과 분위기에서의 패배는 정말 아쉽고 가슴 아팠다.
부산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정말이지 내가 본 부산의 경기중 최악의 경기였다.
하지만 대전 한수원 선수들 K리그의 부산을 상대로 그렇게 몰아붙이고 혼줄을 내준만큼 내셔널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으며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게 됐을것이다.
이로서 내셔널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전화위복이 되는게 아닐까..
3. 대전연고의 두팀은 모두 강했다.
대전을 연고로 하는 대전시티즌과 대전한수원은 모두 강했다.
다양한 공격옵션을 보여준 대전시티즌은 K리그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으며 패했지만 일방적인 경기를 보여준 대전한수원은 그런 자신감으로 인해 내셔널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할것으로 확신한다.
대전시티즌, 대전한수원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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