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6시
SBS를 통해 K리그 올스타전이 중계방송 되었다.
원래 일요일 저녁시간대에 하는 방송들이 다 그렇고 그런 유치한 프로그램들이라 마땅히 볼게 없었던 나는 그냥 시간 떼우는 개념으로 K리그 올스타전을 봤다.
뭐 내가 K리그를 좋아하고, 대전시티즌을 좋아하는 축구팬이기는 하지만 원래 그동안의 올스타전 자체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현재 진행중인 각구단 서포터들의 올스타전 서포팅 보이콧 때문에라도) 올스타전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올스타전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느낀 몇가지를 그냥 끄적거려볼가 한다.
1. 올스타전의 의미는?
올스타전은 왜 하는것일까..??
일종의 팬에 대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그저 그런 이벤트일뿐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이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올스타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올스타전의 재미를 느낀 많은 팬들을 K리그의 진정한 팬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에 있지않나 생각된다.
하지만 몇년전부터의 올스타전을 보고있자면 이러한 목적과 의식은 사라진채 그저 매년 되풀이되는 그저그런 의무성 이벤트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위에 말한 것처럼 올스타전을 통한 K리그의 홍보와 발전을 원한다면 연맹차원에서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로 올스타전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
내가 서포터 생활을 해서 그런거는 아니지만 요즘의 올스타전을 보면서 아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각구단 서포터들의 올스타전 서포터 보이콧 문제이다.
이외에도 근간에 이루어진 양패륜 (북,남패륜)의 연고지 이전문제등 여러가지 아쉬움을 주는 사건이 많이 있다.
예를 든것이 서포터이야기와 연고지이전 문제이지만 이렇게 올스타전이 가져야 할 목적과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여러가지 요인들을 외면한것이 바로 프로축구연맹이다.
연맹에서 올스타전을 매년 개최할거면 어떻게서든 그 의미와 목적을 잘 살려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네는 경기만 개최하면 된다. 나머지는 찾아온 팬들의 몫이다..라고 외면해버린다면 올스타전은 그저그런 재미없는 이벤트일 수 밖에 없다.
- 이것은 아래쪽에서 좀 더 풀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2. 타이틀만 K리그, 실상은 국가대표를 위한 올스타전?
올스타전에 선발돼는 선수들을 보면 언제나 국가대표선수들이 우선이다.
K리그 올스타전임에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고 어떤 기록을 세우느냐에 상관없이 우리의 K리그 올스타전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우선이다.
그리곤 정작 K리그에서 주목받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은 감독추천선수라는 타이틀로 그저그런 조연으로 변신한다.
정작 K리그에서 흥미를 주는 선수들은 외면한채 국가대표의 홍보수단으로 돼버리는 것 같다.
어제 중계한 캐스터조차 국가대표외 몇몇선수를 제외하고는 선수이름조차 알지 못하고 그저 중부선수, 남부선수만 연발하기에 급급했다.
그럴거면 차라리 K리그 올스타라 하지말고, 한국축구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국가대표 1군과 2군 (상비군) 과의 경기를 치르라고 하고싶다.
이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올스타 선정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올스타 선발 방식은 인터넷 투표로 이루어진다.
끝이다.
차라리 하나의 방법으로 축구전문가와 축구전문기자들을 상대로 한 올스타 선발도 함께 이루어져 두가지 결과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올스타전이 국가대표올스타가 아닌 K리그 올스타전이 되기 위해 선수 선정방식도 연맹에서는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아는 형님이 기자인데, 어제 올스타전에 출입한 기자들이 하나같이 한 이야기가 바로..
K리그 올스타전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차라리 자선경기라는 타이틀을 갖다 붙여라...
였다는군요...
3. 서포터들의 외면..프로축구연맹
K리그 하면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는것이 바로 서포터이다.
서포터라는 것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많은 오해와 함께 서포터라는 집단을 무언가 높은 벽으로 일반석 관중들과 분리하려 한다.
하지만 그들은 K리그, 자기네들이 응원하는 팀에 대한 사랑과 애정, 그것을 표현하는데 있어 다른사람들보다 좀 더 적극적일 뿐 다를것은 하나도 없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여튼,
이런 서포터들이 몇년전부터 올스타전 서포팅을 보이콧하고 있다.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장소가 말도 안돼는 핑계거리를 들어 K리그에 팀도 갖고 있지 않은 서울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이 이유가 되었었다.
좀 더 이야기 하자면 지방개최를 하겠다 하겠다 강조를 했던 연맹은 그 약속을 순식간에 깨버리면서까지 많은 관중의 유치라는 시덥지 않은 변명거리를 내세우기 바빴었다.
이런 과정에서 축구팬들을 우롱한 연맹측에 반발해 올스타전에 있어서 서포팅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현재도 진행중에 있다.
국가대표의 경기를 살펴보자.
국가대표의 경기야 원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으니 경기 자체만으로 흥미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경기에 더 많은 재미와 흥미를 주고, 경기의 긴장감과 승리에 대한 절박함을 주는 것이 바로 붉은악만의 응원이다.
K리그도 마찬가지고, 올스타전도 마찬가지다.
분명 서포터의 서포팅은 경기의 재미와 흥을 돋우는데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며 아주 좋은 볼거리이다.
그런 서포터를 등지게 만든 프로축구연맹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것일까..
위에 말한대로 그저 경기만 개최해놓으면 만사땡인건가..??
올스타전이 조금이라도 더 흥겹고 재밌는 축제가 되도록 할 수 있는 요인 하나가 있는데 그것이 자기네들 때문이란걸 알고 있다면 해결방법도 알고 있지 않을까..??
이래저래 프로축구연맹의 일처리와 입장이 아쉽기만 한 상황이다.
4. 초대받지 못한자..축제에 찬물을 끼얹다..?
어제 올스타전에서는 하나의 주목받을 상황이 있었다.
바로 안양과 부천, 그리고 K리그 서포터들이 모여 벌인 연고이전반대 시위이다.
왜 그들은 축제의 자리에 모여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을까..??
현재 K리그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누구도 빼놓지 않는 말이 바로 지역연고지 정착이다.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수도 없이 언급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구단 운영에 대한 이익과 주변 환경에 욕심을 부려 지역연고를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GS와 SK구단의 패륜아적 행위를 (며칠전 포스팅했던 FC북패륜? FC서울? 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정하고 묵인한 프로축구연맹이 과연 K리그의 발전, 지역연고정착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걸까..??
결국 K리그의 발전을 외치는 자들이 K리그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한것에 대한 항의이자 재발방지를 위한, 오히려 연맹보다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외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청객, 비난받아 마땅할 집단으로 매도당해버렸다.
물론, 어느정도의 비난을 감수하고 벌인 시위였지만 그것으로 인해 프로축구연맹이 정신차리고 다시는 연고이전과 같은 패륜아적 행위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만족해할 것이다.
그들의 외침이, 그들의 모습이, 그들의 행동이 맘에 안든다면 비판을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 원하는 연고이전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지역연고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연맹의 잘못과 과오를 인정하는것이 현명하고 현실적인 해결방법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GS와 SK그룹 역시 연고이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안양과 부천의 축구문화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게 도리가 아닐까 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한 K리그의 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을뿐 아니라 올스타전이 갖는 의미조차 퇴색되어버린다는걸 알아야 할 것이다.
뭐, 현재의 K리그 상황에서 일반인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씨도 안먹힌다는걸 알지만 이렇게 글로라도 지속적으로 표현하면 언젠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5. 선수들이여 변화하라~!!
올스타전은 긴장감 없이 선수 개개인의 개인기와 흥미거리 위주의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이다.
그러다보니 순간순간 선수들의 개인기와 재미위주의 몸짓에는 재미를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세계올스타들이 펼치는 자선경기를 생각해보면 이에 대한 비교가 쉽게 이루어진다.
비록 친선경기이고 흥미위주의 무의미한 경기라 할지라도 어느정도의 경기에 대한 성의가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K리그 경기는 그저 선수들의 장난만 가득한 경기가 되어버렸다.
올스타전이라 하면 말그대로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 펼치는 경기이다.
그러면 그에 맞는 경기수준과 내용이 보여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부상과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기에 몸을 어느정도 사리는것은 이해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장난만 가득한, 경기같지 않은 무미건조한 경기를 할거면 차라리 올스타전을 없애버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올스타전을 기라린 사람들은 올스타라 불리는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멋진 경기를 기대하는 것이지 그저그런 개인기 자랑과 선수들의 장난을 기대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스타전이 갖는 의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것을 선수들 스스로가 망각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조금은 성의있는, 아무리 친선이고 흥미위주의 이벤트라 해도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줄 의무가 있는 선수들이 스스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것이다.
6. 마치며..
그냥 느낌에 대해 몇글자만 끄적거리려 했는데 은근히 길어진 것 같다.
올스타전을 보는 내내 재미를 찾지 못한건 나 혼자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특이한 존재이기 때문일까..??
올스타전이라는 것을 핑계로 다른사람들은 이해하지못할 이런저런 수많은 잡생각만 갖고 있는 별종인 것일까..??
K리그가 유럽의 빅리그처럼 언젠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리그로 발전하길 바란다.
당장 내일 모레 시작되는 후기리그만 기다려진다.
(마무리가 허접하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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