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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번 올림픽대표 차출 반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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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국엔 터져버렸다.

상처도 곪고 곪고 곪아버리면 걷잡을 수 없는 고름이 쏟아져나와 당혹케 하듯 이번 국가대표 차출 문제도 몇년간 곪고 곪아오다 이번에 터져버린 것이다.

아주 썩을대로 썩고 곪을대로 곪아 있던 일이기에 그 상처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꼭 나쁘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다.
곪을대로 곪아버린 상처는 조금만 신경써서 치료하면 더 쉽게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누가 잘못한거야..??

그럼 왜 이렇게 상처가 터져버릴정도로 곪아가는 것을 왜 신경쓰지 못했던 것일까...
국가대표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축구환경 때문에 국대차출이라면 안전빵이라고 생각하고 세심하게 프로를 배려하지 못한 대한축구협회측과, 매년 피해를 보면서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차출에 응해줬던 우유부단한 프로연맹측 모두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진작에 대화를 하고 적당한 방법을 찾아 일정한 규칙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난 몇년간 매년 1월2월 국대차출 때문에 K리그의 각구단과 수많은 K리그 팬의 불만은 쌓일대로 쌓여갔다.

3. 뭐가 문제일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국가대표의 경기력과 성적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기형아적인 축구환경이 문제인 것을..

K리그에서 아무리 멋진 경기를 펼치고 골을 넣어도 국가대표가 죽을 쑤면 우리나라 축구는 그야말로 무거운 솜이불을 걸친 것처럼 축 가라앉아버리는 것은 이해하기가 좀 힘들다.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일례로 K리그가 관중대박을 터뜨리고 흥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싶으면 월드컵같은 국가대표 경기가 치뤄진 이후이다.
그리고 많이 늘어난 K리그의 팬들도 국가대표경기를 통해 선수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되어 K리그에 관심을 갖게 된 팬들이 상당수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국민과 이나라의 분위기를 배경으로 애국심에 호소하며 무조건 국대의 성적에만 신경을 쏟으며 배째라식의 차출을 요구해오기만 했던 것이다.

정작 우리나라의 축구의 뿌리가 되는 프로축구는 외면한채 알량한 애국심을 강조한 국가대표 차출이라니..
해도해도 너무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카타르 친선대회도 그렇다.
국가대표든 올림픽대표든 선발되는 선수들은 각자의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팀에 소속되어 있다.
더군다나 차출하려는 선수들은 대부분 각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전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돈을 주며 팀의 성적을 위해 훈련시켜 1년내내 성적에 고민해야할 프로팀의 입장에서는 팀에 도움도 되지 않는 일에, 오히려 팀에게 해가 되는 상황에 호의적으로 협조할수 없을 것이다.

당초 계획은 1월16일 밤에 카타르로 떠나 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로구단으로서는 1월2월이 상당히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각구단은 1월2월 전지훈련등을 통해 1년동안 써먹을 전술과 1년동안 유지해야할 컨디션조절등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야 한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기에 주축 선수들을 쓰잘데기 없는 친선대회에 보내면서까지 팀의 1년농사를 망칠 미친짓을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이다.
더구나 피파 규정상 이번 차출에 대한 거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림픽 예선을 위해서라고..??
실전감각을 위해서라고..??
지난날 K리그 경기 일정까지 바꾸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선수 빼가더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게 뭐가 있었던거지..??
대회의 성격은 둘째 치고라도 상대하는 나라들이 강팀이거나 한번 붙어볼만한 가치가 있다면 모르겠다.
일본도 대학선발이 나오는 처지에 그저 그런 팀들과 경기를 해서 뭘 얻는다는거지..??
차라리 그시간에 적당히 컨디션 조절하면서 몸상태를 만들기에 적절한 각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하는게 더 나은게 아닐까..?

결국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은 올림픽 대표팀의 눈에 보이는 성적에 상당히 민감하게 생각했던게 아닌가 싶다.
국가대표에 열광하고 국가대표만이 축구팀인 우리나라에서의 애국심에 의한 안일한 자세..
참 어처구니가 없다.

그동안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비난여론을 잘 아는 베어벡이기에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더 느껴져서일까..?
자주 가는 디씨인사이드 국내축구겔러리에 이런 글이 있었다.

- 출처 : 디씨인사이드 국내축구갤러리 갓바위boyz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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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느껴지는 글이 아닌가 싶다.


4. K리그 구단의 이번 결정은 그럼 잘한거야??

이번 대표차출 거부는 언젠가는 해야 할 것을 한 것일뿐이라는 생각이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의사표현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제까지 국가대표를 위해 K리그가 희생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언제까지 국가대표에 의해 K리그의 흥행이 좌우돼는 상황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항상 떠드는 말 K리그의 발전 발전 발전.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노력한것은 대체 뭐가 있는거지..??

이제라도 K리그는 더이상 국가대표의 들러리가 아니라는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대환영이다.
이로써 K리그는 욕도 많이 먹겠지만 그만큼 K리그를 다르게 바라보고 접근하는 시선도 많아질 것이다.
이제 할일은 그러한 시선들을 K리그에서 붙잡을 수 있도록 무언가 해야한다는 것이다.

국가대표의 들러리가 아닌 한국 축구의 뿌리로서 당당히 인정받고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잡으려면 프로축구연맹과 각구단은 심사숙고하고 부던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올시즌 고종수와 안정환의 복귀로 더욱 관심이 높아진 K리그인데다 이렇게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면 그것을 K리그의 매력으로 바꾸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젠 대한축구협회에서도 프로축구연맹을 호구로 보지 않고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하고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5. 그래서 니생각은 뭔데..??

이번 사건에 대한 내생각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뭐..
프로축구단의 차출거부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고, 당연히 그래야 하고, 상당히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K리그측과 대한축구협회측의 적당한 소통수단을 만들고 서로 보완하고 도울 수 있는 관계로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

그냥 뭐...그렇다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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