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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아주 똥줄이 바싹 타오르는구나..



이미지 출처 : 대전시티즌 구단 홈페이지 , 퍼플크루 홈페이지


요즘 스포츠라는 것 때문에 똥줄이 바짝바짝 타올라서 미치겠다.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인 대전시티즌한화이글스 때문에 내가 요즘 미쳐버리겠다는 것이다.

한화이글스는 준플레이오프때부터 피튀기는 접전으로 재미있지만 아주 아슬아슬한 경기를 보여주며 나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경기 자체에 대해서 내게 그런 똥줄 타는 긴장감을 준다고 하면 대전시티즌은 경기자체가 아닌 전체적인 상황에서 나를 애태우게 만들고 있다.

지난 일요일 오후에 대전 퍼플아레나에서는 대전과 포항의 K리그 후기 9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대전으로서는 후기리그의 부진으로 인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포항은 여유있는 승점으로 플레이오프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포항의 우세를 예상했고, 나조차도 요즘의 분위기에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맘편히 경기를 관람했다.



애초에 올시즌을 맞이하며 대전으로선 중위권만 유지를 해도 상당히 만족스런 결과라 생각하고 올시즌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왠걸, 신인선수들이 잘해주고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전기리그 3위, 컵대회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든것이 아닌가.
그러나 후기리그가 시작되며 총체적 부진에 빠지며 대전시티즌은 후기리그 최하위로 쳐지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는 듯 했다.

결론적으로 포항과의 9라운드는 대전이 승리를 거두었다.
애초의 계획은 전북과 남패륜은 잡고 포항과 울산은 그냥 넘겨버린다는 생각이었는데 전북과 남패륜에게 모두 지면서 애초의 계획은 어긋나버렸고, 그로 인해 플레이오프의 꿈도 날려버리게 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대전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무산 된 것은 아니기에 그래도 사람인지라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기대를 하게 되는법이 아니겠는가.

플레이오프는 4팀이 진출하게 되는데 전기리그 우승팀, 후기리그 우승팀, 전기-후기 통합승점 1위,2위팀이 올라간다.
전기리그 우승 성남을 제외하고 3장의 티켓을 위해 각팀이 사력을 다하는 가운데 포항과 수원은 일찌감치 통합승점에서 앞서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와중에 수원이 후기리그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운데 수원이 후기리그 우승을 한다면 포항과 더불어 통합승점이 가장 높은 두팀이 진출하게 된다.

현재 대전은 통합순위가 10위로 상당히 쳐져있다.
헌데 성남,수원,포항을 제외한 나머지팀들의 관계를 따져보면 제일 앞서있는 북패륜이 승점 31점이고 10위인 대전이 27점인 상황에서 보듯 연승과 연패가 이루어진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형국이다.
결국 대전의 자력진출은 힘들어졌지만, 다른 팀들에 의해 실낱같은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셈이다.

만약 대전이 포항에게 패했더라면 이런 꿈은 완전히 허공으로 날려버렸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강적 포항을 잡으로 꺼져가는 불씨를 간신히 살려냈다.
대전이 플레이오프를 진출하려 한다면 남은 4경기에서 최소 3승1무정도는 거두어야 한다고 본다.
한번이라도 패하는 날에는 꿈을 완전히 접어야 할 것이다.



간단히 포항전을 돌아보자면, 대전은 정성훈과 데닐손의 골로 포항을 2:1로 이겼다.
연습때 보면 슈바와 정성훈의 투툽은 왠지 자리가 많이 겹치며 무언가 힘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뭔가 모를 아쉬움이 있었지만 실전에서의 두 선수의 움직임은 매우 좋았다.




기분좋게 선취점을 올린 대전의 정성훈은 컵대회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후기리그 들어 골을 넣지 못하며 다시 컨디션이 하향곡선을 긋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후기리그 마수걸이 골을 집어넣으며 향상된 실력에 대한 증명을 확실히 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대전과 포항이 어느정도 밀고 당기기를 하는 가운데 약간의 주도권은 대전이 잡고 경기를 리드했다고 보여졌다.



이후 후반전 들어 최은성의 약간의 실책성 실점으로 동점이 되었지만 대전이 참 잘한게 동점골을 먹고도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바로 데닐손.
시즌중 잠깐의 단기계약 선수로 활동하다 완전 이적을 한 데닐손은 많지 않은 경기에 출전해 6골을 몰아넣으며 대전의 새로운 골게터로 자리잡았다.





데닐손의 골을 보면서 지난 북패륜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마빡이 세레머니를 생각하며 설마설마 했는데 이번에는 얼빡이 세레머니를 하며 또다시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데닐손의 플레이를 보면 어쩔 땐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많이 뛰어다닌다.
그런 모습은 분명 많은 팬과 관중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어필하게 마련이다.

벌써부터 데닐손은 대전의 최고 인기스타가 되어버렸다.




이날 대전의 공격수 슈바는 어시스트를 2개 추가했다.
이로서 슈바는 어시스트부분 8개로 단독1위에 올랐다.
어시스트부분 2위와는 3개차이...
얼핏 보면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고 어시스트만 하는게 우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겠지만 생각해보면 그 많은 골을 만들어내는데 한몫을 담당했고, 공격수로서 본인이 골을 못넣어도 팀이 골을 넣는데 많은 도움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점에선 슈바의 플레이에 대해 난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
그리고 한눈에도 보이는게 슈바의 플레이를 보면 볼수록 상당히 안정되어가고, 불안한 모습을 많이 개선한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 내년까지 K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빠르고, 저돌적이고, 힘이 넘치는 공오균은 이제는 여우같은 노련함과 무조건 치고 달리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확실히 지난날에 비해 공오균의 존재감은 많이 사라져버린게 사실이다.
이제는 공격진영에서 한발 물러서 중앙에서 플레이를 하며 특유의 힘을 느끼지 못하게 됐으니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가만 살펴보면 공격진영에서 플레이를 하던 스타일을 유지하며 가운데 부분에서의 플레이에 요구돼는 노련함과 안정감이 더해진걸 볼 수 있다.
물론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가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게 사실이지만 공오균으로서는 상당히 미드필드 플레이에 안정감을 갖추게 되었고,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느껴진다.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공오균선수가 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눈으로 확인할때면....

난 정말 행복하다~!! ^0^


경기가 끝나고나니 피식~ 하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포항을 잡을거면....(상대적으로 손쉬웠던) 전북과 남패륜과의 경기를 왜 놓친건지 상당히 아쉽기만 할 뿐이었다.
두경기중 한경기만 잡았어도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는 한층 높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맘속 가득히 자리잡아버렸다.

하지만 내가 올시즌 누누히 말했던 것처럼 리빌딩을 하는 과정중 첫해인 올시즌 이만한 성적을 거둔것만으로도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이미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같은 것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일말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그 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 10라운드는 대구와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대구의 경우도 현재 통합성적에서 대전의 약간 우위에 있는만큼 플레이오프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제 종착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자가 진정 아름다운자가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