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언제까지 외국인심판에 기댈 것인가?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11월 22일 6강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K리그는 포스트시즌을 치루게 됩니다.
정규리그 1위를 수원이 차지한 가운데 올시즌 챔피언을 결정하는 기간이지요.
6강플레이오프 2경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각각 1경기,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2경기등 모두 6경기가 치뤄지게 되는데 프로축구연맹에서는 6경기를 모두 외국인 심판에게 맡긴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중요한 경기인만큼 외국인 심판을 초청해 조금이라도 더 공정한 경기 진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입니다.
우리 K리그에도 심판들이 있습니다.
헌데 왜 멀쩡한 우리 심판들을 놔두고 외국인 심판을 데려와 경기를 맡기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렇게 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
우선 K리그의 중요한 경기들을 외국인 심판들에게 맡겨야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계속 발생했던 선수들, 팬들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K리그가 진행되어 오면서 판정시비로 인한 소동을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경기장에서 심판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지 않은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물론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만 K리그의 경우 이러한 이해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애매한 기준의 판정과 소신이 사라진듯한 모습을 보이는 심판들의 모습은 선수와 팬들의 이해를 이끌어내고 만족시키는데 상당한 모자람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심판의 자질문제
먼저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자격 취득에 대해 잠시 소개할까 하는데 우리나라는 1급, 2급,3급 심판으로 나뉘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류심사와 교육과정을 통과한 후 1주일간의 이론교육 수료 후 쿠퍼 테스트를 통과하면 3급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후 2년이상 활동을 하고 필기시험과 쿠퍼테스트를 통과하면 2급 자격이 주어지고 다시 2년 활동 후 보수교육을 받으면 1급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외에도 여러 규정이 있습니다)
이 중 K리그에 심판으로 등록된 사람들은 모두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 자격을 획득한 사람들입니다.
위에 소개한 것처럼 K리그에서 활동하는 심판들은 여러 과정을 거쳐 힘겹게 1급 자격을 취득하겠지만 이들의 자질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가지게 됩니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에 대해선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인정을 한 부분이므로 확실치 않은 저의 생각을 늘어놓는 것을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 외국인 심판,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
부족한 K리그 심판의 숫자 그리고 공정성 문제
프로축구인 K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심판은 대한축구협회 1급 자격을 획득한 사람들이라고 위에서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축구협회에 1급 심판으로 등록된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글을 쓰는 현재의 심판 현황은 확인할 수 없지만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는 2006년 3월 기준 자료만 확인 가능) 2007년 12월 10일 스포츠서울에서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1급 심판은 301명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K리그 심판은 그 많은 301명 중 주심 18명, 부심 18명 총 36명이 전부입니다.
이는 현재 K리그가 심판 전임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인데 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심판의 수가 적다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정성 문제입니다.
K리그는 라운드당 7경기가 펼쳐지는데 한경기당 필요한 심판의 수는 주심1명, 대기심1명, 부심2명으로 모두 4명이 필요하고 결국 라운드당 모두 28명의 심판들이 경기에 투입된다는 것입니다.
36명의 심판들 중 28명이나 되는 심판들이 K리그의 한라운드에 투입되다보니 특정팀의 경기에 한명의 주심이 계속 배정되기도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되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팀과 주심간의 감정이라도 상한다면 그 경기에 대한 주심의 공정성은 당연히 의심받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가장 먼저 언급한 판정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어 굳어지게 되는 것이구요.
또한 경기에 투입될 심판이 어느정도 정해져있고 예상이 가능하다보니 각 구단들의 로비 의혹과 반대로 K리그 전임 심판으로 남기 위한 심판들의 구단을 향한 로비에 대한 의혹 역시 언제든 제기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것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판 전임제와 전담제
현재 K리그의 심판은 전임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K리그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에 대한 의심, 그리고 자질 문제가 계속 언급되면서 현재 일부에서는 전담제로 전환하자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전임제와 전담제의 차이는 저도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대충 큰 틀에서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자면 전임제는 프로축구연맹 소속의 직원 개념으로 일정한 연봉이 정해진 상태에서 몇명의 심판을 등록해 K리그 경기만을 맡아서 하는 것이고 전담제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 모든 심판을 대상으로 경기를 배정하고 일정한 연봉이 없이 경기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심판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쟁체제인지 아닌지가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판 전담제로의 전환??
전임제로 운영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은 곧바로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발생시켰다고 할 수 있는만큼, 전임제의 단점과 전담제의 장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재 K리그에서 오심이 발생할 경우 심판에 대한 징계가 이루어지지고 있습니다만 지금 K리그의 심판들에 대한 징계는 심판들 스스로에게 그다지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K리그 심판진이 몇명으로 정해진 상태에서라면 고작 몇경기만 출전하지 못하면 그만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는 등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곧 심판들 스스로 오심이나 자질문제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심판으로서의 발전과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맹에서도 문제가 되는 심판을 시즌 도중 잘라내지 못하고 계속 경기에 투입시켜야만 하고 결국 심판의 자질 문제는 유야무야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담제로 운영을 하게 된다면 1급 자격을 가진 모든 심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게 되므로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고 K리그 심판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공정하고 매끄러운 경기진행을 위한 노력이 전체적인 심판들의 자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고 K리그 심판으로서의 자부심 또한 향상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연맹에서는 수많은 1급 심판 자격자들 가운데 자질이 우수하고 공정한 심판들을 경기에 투입함으로써 경기 진행을 매끄럽게 함과 동시에 리그의 위상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맹에서 전담제를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특정팀과 특정심판간의 오해와 로비 의혹등에 대한 개연성이 줄어들고 심판에 대한 강력한 징계등을 함으로써 소신있는 판정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이나 팬들 역시 어느정도의 믿음은 지금보더 더 갖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각제도마다 일장일단이 있는만큼 전임제와 전담제의 장점을 잘 파악해 효과적인 심판 운영제도를 개발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았으면 합니다.
수준 높은 심판 양성을 위한 시간 투자와 노력
만약 전임제의 장점을 살려야만 한다면 과감하게 시간을 투자하여 수준 높은 심판을 양성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대한축구협회에서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심판들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지만 심판의 자질문제가 언급되고 불신이 많이 쌓여있다는 것은 좋은 심판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당위성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이 경우 현실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겠지만 차라리 K리그를 2~3년동안 전부 외국인 심판에게 맡기고 그 기간동안 국내 심판들의 자질 향상과 전임 심판의 양성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라도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2~3년의 시간으로 K리그의 수준을 높이고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후에는 지속적인 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한 심판 교육과 양성이 계속 되어야겠지요.
프로축구 연맹은 스스로 권위를 깍아내리지말기를
그동안 K리그의 추태, 그라운드의 추태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에 소개된 내용들은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프로축구 연맹에서 선수들이 따르지 않고, 팬들이 욕만 해대는데 어쩌겠는가...라고 손놓고 있게 된다면 그건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리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확실한 소신과 투자, 노력을 기울여 외국인 심판을 능가하는 좋은 심판을 육성하려는 노력 없이 남탓만 하는 그런 한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누가 K리그를 보고, 즐기겠습니까.
앞으로는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리기보다는 좀더 장기적인 안목과 아낌 없는 투자, 노력으로 K리그를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프로축구 리그로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쓰다보니 제목과는 뭔가 매치가 되지 않는 글이 된 것 같습니다.
퇴근시간 임박해서 마구 쓰다보니 오타도 많고 글도 매끄럽지 못할 것입니다.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리며 쉽게 결론 내리자면..
프로축구연맹에서는 좋은 심판 양성하는데 시간과 모든 것을 아끼지말고 투자하며 노력하라는 것이 되겠습니다.^^
이번 글 진짜 허접하네요...
죄송합니다..ㅎ;;;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