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같은 아픔을 가진 부천FC 1995, 그리고 AFC 윔블던
쵸파블
2008. 10. 23. 18:03
안녕하세요.
퍼블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등을 살펴보면 축구팬들 사이에서 심하다 싶은 단어를 쉽지 않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것입니다.
바로 "패륜" 이라는 단어지요.
현재 K리그에서 불리고 있는 북패륜과 남패륜은 현재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으로 K리그에 소속된 두팀을 칭하는 단어입니다.
왜 이런 단어가 생겨났고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는 이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축구팬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게 된걸까요?
이는 축구에, K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왠만한 분들은 다들 아실거라 생각되지만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바로 연고이전 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FC 서울은 안양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부천에서 각각 연고를 옮겼습니다.
이는 축구팬들에겐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분노를 하게 만들었지요.
관련글 : FC 북패륜..?? FC 서울..??
무튼,
이렇게 두팀이 연고지를 옮김으로써 한순간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팀을 잃은 안양과 부천의 팬들은 진정한 자신들의 팀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해왔고 그 결과 부천의 팬들은 진정한 부천의 팀인 '부천FC 1995'를 창단, K3리그에서 멋진 경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부천FC 1995'에 같은 아픔을 겪은 팀으로서 제휴관계를 제의해 온 해외 축구팀이 있었으니 그 팀은 바로 잉글랜드의 'AFC 윔블던'입니다.
AFC 윔블던
이 팀에 대해 예전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윔블던FC와 혼동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윔블던FC는 1999년 노르웨이 자본에 의해 인수가 된 직후 99~2000시즌에 강등이라는 쓰디쓴 결과를 만들어내며 프리미어리그를 14년만에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구단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윔블던FC는 큰 어려움을 맞게 되고 이에 피트 윈클만이라는 사업가의 제의를 받고 120Km나 떨어진 밀튼 케인즈로 연고지를 옮기게 됩니다.
그리곤 팀명을 Milton Keynes Dons로 바꾸고 윔블던과의 관계는 그것으로 모두 끝났습니다.
자신들이 소중히 생각했던 팀이 비즈니스의 도구로 이요되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낀 윔블던FC 서포터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팀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AFC윔블던의 시작인 것입니다.
이후 AFC윔블던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9부리그에 참가하며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게 되었고 현재는 6부리그까지 올라와있는 상태입니다.
부천FC
위에서 살짝 언급한 것처럼 K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서포터를 보유했고 명문 구단으로서 손색이 없었던 부천SK는 2005시즌을 마지막으로 부천이라는 이름과 팬들을 버리는 선택을 합니다.
2006년 2월 아무런 의심 없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던 부천 팬들은 갑자기 발표된 제주로의 연고이전 소식에 큰 충격을 받게 되었고 분노를 숨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006년 3월1일 앙골라와의 국가대표 경기에서 붉은악마와 K리그 서포터들과 함께 연고이전 반대 시위를 시작으로 각종 방법을 통해 연고이전의 부당성을 알리는데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진정한 부천의 축구팀을 만들기 위해 부천FC 창단위원해를 만들게 되었고 수많은 노력끝에 부천FC 1995를 창단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는 K3리그에 참가 언젠간 K리그에서 남패륜이라 불리는 그들의 옛팀 제주유나이티드에 통쾌한 복수를 하길 꿈꾸고 있죠.
그러고보니 부천SK의 마지막 경기가 바로 대전과의 경기였군요.
당시 어떠한 소란도 있고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경기입니다.
AFC윔블던과 부천FC 1995는 이렇게 같은 아픔을 가진 팀들입니다.
그렇기에 AFC윔블던에서는 부천FC 1995의 창단 과정과 소식들을 보며 동질감을 넘어선 감정을 갖게 되었고 진정으로 잘되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연고이전의 부당성과 앞으로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함에 있어서 부천FC 1995와의 제휴는 큰 힘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관계 발전을 통해 두팀 모두 명문구단으로 성장하고 자신들에게 아픔을 준 "Milton Keynes Dons" 와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고 그 팀들보다 더 훌륭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보며 앞으로 어디에서든 두번 다시 연고이전 사태가 생겨나지 않길 바래봅니다.
AFC윔블던을 응원하는 서포터(위) 와 부천FC 1995를 응원하는 서포터(아래)
사진출처 - 인터넷 검색 (저작권에 문제가 있는 경우 댓글 부탁)
By 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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