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K리그 6강플레이오프 나쁘기만 한걸까?

쵸파블 2008. 1. 11. 12:35

로축구연맹은 올시즌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6강플레이오프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축구 관계자와 팬들은 부정적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6강플레이오프의 유지는 나름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6강플레이오프제의 도입이 발표되고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6강플레이오프제는 제 나름대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정규리그 5위를 기록한 포항이 최종 우승팀으로 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며 정규리그 1위팀인 성남은 1년동안 거둔 성적이 무의미해지는 결과를 낳았지만말입니다.
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조금은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6강플레이오프제는 우리나라 리그 운영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악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내셔널리그에서의 K리그 승격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설령 미포조선이 승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K리그와 내셔널리그와의 승강제가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내년, 내후년 계속해서 승격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당장의 승격이 아닌 꾸준한 승강제가 이루어지기 위한 환경의 조성과 제도의 정착이 아닌가 싶습니다.

람들이 흔히 말하는 해외리그와의 비교를 보면 플레이오프제가 없어도 우승팀을 제외한 상위권팀들간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향한 혈전이나 하위권팀들의 강등을 피하기 위한 혈전등의 재미가 리그 종료시까지 유지되기에 우리도 이런 환경을 만든다면 플레이오프제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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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지요.
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우리나라는 향후 몇년간 제대로 된 승강제가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고 유럽처럼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처럼 각팀들의 입맛을 당기게 할 당근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당근이라면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인데 이마저도 두장으로 한정,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에게 나눠주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어지게 되지요.

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리그 종료까지 각 팀들에게 충분한 당근을 던져줌으로써 흥미로움과 재미, 치열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은 플레이오프제도라는 생각입니다.
이에 대한 결과는 올시즌 성공적으로 보여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K리그 정규 마지막 26라운드때 6강에 들기 위한 중위권팀들간의 눈치작전과 수싸움등이 많은 재미와 감동을 주었고 그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중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음으로 아직까지 지역연고 정착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팀마다 연고지 팬을 많이 확보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좀 더 많은 팬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플레이오프제는 상당히 흥미로운 제도가 아닌가 합니다.
외국의 유명 해외리그의 제도를 따라하고 그들의 운영을 쫓는다고 해서 K리그가 명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프로라 하면 우선적으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인기를 쌓아 놓은 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플레이오프제를 통한 사람들의 관심은 하나의 좋은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로스포츠의 경쟁구도로 축구와 야구를 자주 비교하곤 합니다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프로스포츠의 관심과 인기는 축구보다 야구가 위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야구는 오래전부터 플레이오프제를 정착시켜 매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승팀을 결정해왔었죠.
그러한 것에 익숙한 우리 국민들이기에 축구에도 플레이오프제를 도입하여 운영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의 플레이오프를 말도 안돼는 이상한 제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K리그와 축구에 어느정도 애정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축구를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구에서의 플레이오프 역시 야구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국의 클럽문화와는 다르게 출발한 리그이기에 외국처럼 자연스런 팬의 확립과 증가는 조금은 쉽지 않은 우리의 K리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리그와는 다른 차별화된 제도의 도입이나 발상으로 팬의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방법의 하나로 플레이오프제도가 좋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지만 물론 저 역시 1년동안 노력하여 정규리그 1위를 거둔 팀에 대한 대우와 처사가 불합리 한 것은 인정하고 있고, 플레이오프보다는 정규리그 1위팀을 우승팀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위에 말씀드린대로 어절 수 없이 필요한 악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지됐든, 제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축구를 보는게 더 좋고, 그렇게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구에서의 플레이오프제는 팬이건 누구건 별 말이 없습니다.
이는 27년째 이어오는 제도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등 야구의 프로화가 이루어진 곳에서 모두 진행하는 방식이기에 별 생각을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프로야구도 1년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팀이 생기게 마련인데 말이지요.
어쩌면 해외리그에서 찾을 수 없는 플레이오프제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K리그에서의 플레이오프제는 말도 안돼는 것이라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찌 됐든 결론적으로 제 입장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제는 팬의 입장에선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각 팀들의 노력의 결정체가 어느정도 퇴색되는 기분이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한 사람의 팬으로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되고 재미를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는 것이기때문이지요.
물론 기본적으로 정규리그 1위팀에 대한 합당한 대우와 의미를 갖게 하도록 해야 할 것이고 앞으로 여러가지 환경과 조건을 고려하여 최적화 된 제도를 정착시키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위에서 야구의 이야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썼지만 현재의 6강플레이오프가 상당히 좋은 제도이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바램 역시  언젠간 플레이오프가 사라진 K리그가 자리잡기를 바라고 바래봅니다만 지금의 상황으로선 어느정도의 장점과 가능성을 가진 제도라면 받아들이고 유지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막으로 작년 플레이오프가 진행될 즈음 박문성씨가 썼던 글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