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축구 국가대표 술판? 국가대표라는게 뭐지?

쵸파블 2007. 10. 29. 15:07
먹고.. 시간이 좀 남아서 식당에 있는 컴퓨터로 접속을 하였습니다.
블로그 접속해보고, 자주 가는 사이트 잠시 방문해보고 이런저런 뉴스 보다가 눈길을 끄는 뉴스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뭐 다들 이미 보셨을테고 알고 계시겠지만 제목에 쓰여진대로 국가대표 축구팀이 아시안컵 기간동안 룸살롱을 출입하며 술판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것도 대회가 열리고 있는 도중, 우리나라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도중에말이죠.
뭐..운동선수들 노는거 좋아하고 쓸데없이 허영 부리고 하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냥 넘길수도 있겠지만 국가대표로서 대회가 끝난것도 아니고 진행되는 도중에 저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욕먹어도 할말 없는 행동입니다.

관련기사 :
축구 대표팀 선수, 아시안컵대 룸살롱서 술판


미 대회가 끝난지 몇달이 지난 후에 기사가 터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만 개인적인 입장에선 저 기사가 모두 사실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저에 대해 알고 계실겁니다.
국가대표팀에 대해 별 감정이 없고, 챙겨보지도 않으며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한 저의 모습을 말입니다.
그렇다고 악감정만 가지고 응원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월드컵때 길거리 응원도 갔었고, 국가대표팀의 중계를 보는둥 마는둥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내심 항상 이겨주기만을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출처 : Kwan02 FootbalLOG (http://kwan02.tistory.com/356)
래는 저도 국가대표팀을 참 많이도 좋아했더랍니다.
고등학생이던 94년 미국 월드컵땐 선생님들 몰래 라디오를 듣다가 서정원선수의 스페인전 동점골에 환호성을 지르곤 뒤지게 두드려 맞은 적도 있지요.
98년 프랑스 월드컵땐 군대에 있었는데 밤을 새가며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을 했었죠.
하지만 대전시티즌 창단과 함께 K리그를 보면서 어쩌다 한번 즐길 수 있는 A매치에 대한 관심은 시즌이 진행되는 내내 축구를 접할 수 있는 프로축구에 비해 관심히 적어질 수밖에 없었고, 실질적인 재미나 흥미거리, 그리고 축구의 매력도 프로축구가 훨씬 많이 제공해주었던 것이 사실이었죠.

지만 제가 국가대표를 싫어하고 관심을 갖지 않게 된 이유는 프로축구와의 차이점과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해외진출이라는 것이 활발해지기 시작하고, 선수 개개인에 대한 수많은 팬들과 국민적인 관심과 같은 환경이 만들어지며 언제부턴가 축구선수들은 자신이 연예인이라도 되는 듯한 마인드가 생긴듯 행동하기 시작했고, 자기 출세나 발전에만 신경쓸 뿐 국가대표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자세나 생각이 많이 달라진 듯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하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요즘의 축구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국가대표의, 태극마크의 의미는 어렸을 때 보았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가대표 축구로부터 받았던 감동과 느낌은 이제 더이상 남아있지 않고 상당히 낯선 느낌의 국가대표가 되어서 그런지 내가 응원하던 국가대표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는 당연히 제게도 그 관심이나 의미가 사라져버리게 되고 결국은 국가대표라는 것은 제 관심밖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지요.

런데..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기간동안 술판을 벌였다는 기사를 보고 화가 치미는 것은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가질 수밖에 없는 국가대표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그들이 갖는 경기내용과 결과에는 별 관심도 없고, 어떤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었는지 신경을 쓰지도 않지만 적어도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하찮아지는 것은 싫은가봅니다.
어쩌면 축구팬으로서 한국축구의 수준과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이 싫은 것일지도..


발 부탁입니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당신들에겐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일뿐이라는 생각을 하든, 뽑혀도 그만 안뽑혀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든 상관은 없습니다.
그리고 어디 가서 사람을 폭행하든 여자를 울리든 개인신상이 어떻게 되는 것은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제게 국가대표가 갖는 의미는 사라진지 오래고, A매치 경기에 대해서도 별 흥미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동안에는 당신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국가의 이미지, 한국축구의 이미지와 연결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무 비약인가요??
하지만 제겐 그렇게..그렇게 생각되어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뭐 개인적인 느낌이니 그냥 그러려니 생각해주십시오.

아시안컵 국개대표 명단

GK - 이운재, 정성룡, 김용대
DF - 송종국, 김진규, 강민수, 김치우, 오범석, 김동진, 김치곤
MF - 김두현, 손대호, 김상식, 김정우, 이호
FW - 염기훈, 이천수, 우성용, 이근호, 조재진, 이동국, 최성국


효...
이게 무슨 망신인지..
아시안컵 4강??
니들이 잘해서 그 성적 거둔거냐??
솔직히 상대팀들보다는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딴 경기밖에 못해놓고 골키퍼가 운좋게 승부차기 몇개 선방을 해서 그런거지...

가 진짜 농담처럼 하는말이지만..
우리는 월드컵 예선에서 한번쯤 탈락을 해봐야 한다니까...
후아~

만에 몇줄 반말 포스팅 해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