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대전 vs 경남] 별을 갖고싶어..
쵸파블
2006. 9. 1. 12:00
사진출처 : 대전시티즌 구단 홈페이지 (http://www.fcdaejeon.com)
2006년 8월 30일..
대전시티즌의 홈경기장 퍼플아레나..
2006 K리그 후기리그 홈개막경기..
후기리그 세경기만에 대전시티즌은 홈경기를 갖게 되었다.
성남과 부산과의 1, 2R에서 각각 충격의 4실점을 하며 2연패를 기록중인 대전으로선 홈개막전에서의 승부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중위권팀들의 승점차이가 거의 없고 혼전중이긴 하지만 전기리그에 3위를 기록했던 대전으로선 2연패 이후 승점을 어떻게 챙기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이없는 대패의 충격에 이은 경남전의 무승부나 패배로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아버리면 앞으로의 경기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3R 경남전은 대전에게 있어선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경기 결과는 3:1의 승리였다.
이로서 대전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고 어느정도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두경기에서 모두 8실점을 한데에는 주전 수비수인 최윤열과 장현규의 부상이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전은 경남전에 이세인을 투입함으로써 노련한 수비진에 패기를 더하며 경남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미를 내비쳤다.
미드필드 진에서는 임영주선수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으며 공격은 데닐손-슈바-배기종 라인으로 경남과의 경기에 나섰다.
올시즌 처음으로 K리그에 참가하는 경남은 지난 전기리그와 컵대회에서 대전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금껏 두경기를 치른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1승1무로 상대전적에서 대전이 앞서있다는 것은 분명 선수들에게도 좋게 작용했을 것이다.
게다가 홈에서의 경기이고, 2연패의 부진을 씻어버리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더해져서인지 전반 초반부터 대전은 경남을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지난 두경기때와는 다른 강한 자신감과 의지로 매우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홈관중들을 경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부산과의 경기에서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미드필드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좋은 플레이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지배해 나가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강한 압박으로 경남의 공격을 일선에서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함으로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대전이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주승진과 강정훈의 적절한 공격가담으로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선보였다.
대전은 전반 18분 데닐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경남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부산과의 경기에서 두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한 데닐손은 홈개막전인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자신의 기량을 모두 선보이며 홈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데닐손은 첫골로 기선을 제압하여 분위기를 띄우더니 후반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오버헤드킥으로 두번째골을 성공시키며 퍼플아레나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멋진 골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레머니로 더욱 강력한 인상을 남긴 데닐손은 지금까지의 활약으로 볼 때 특급용병임에는 틀림없다.
거기에 주승진 선수의 통쾌한 중거리슛까지 멋진골을 3골이나 만들어내며 대전은 후기리그 개막 이후 당한 2연패에 의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부터 투지 넘치게 열심히 뛰었던 대전은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경남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골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효과적인 수비와 좋은 패스를 바탕으로 여전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경남의 선수와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전으로선 오랜만에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며 많은 팬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이로서 한발 주춤했던 플레이오프 경쟁은 다시 불붙기 시작했고 별을 가져오기 위한 의지는 더욱더 불타오르게 되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남상미가 찾아 사인회도 하고 인사도 했다.
화면으로 보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실물이 상당히 예뻤으며 상당히 많은 팬이 생겨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번 경기는 붉은색계열의 옷을 입은 관중에게는 무료로 입장시켜주는 이벤트로 이루어졌다.
시민구단으로선 무료입장 이벤트가 그다지 반갑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대전시티즌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평일이라 그랬는지 많은 관중이 찾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대전은 그동안 홈경기시 이벤트를 하면 이기지 못하는 이벤트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 징크스도 깨버려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징크스라는게 원래 말도 안돼는것일 수도 있지만 또 무서운게 징크스이기도 하니까말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 다행이라는 감독님의 말씀처럼 그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위로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보여줬으면 좋겠다.
소망이 깊으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별을 갖기 위한 소망과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을 위한 과정을 하나하나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언제나 순풍의 돛단배처럼 편안하고 무난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태풍도 만나고, 거대한 파도와도 싸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이겨낸다면 우리에겐 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와 같은 별이 가슴속에 새겨질 것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비록 두걸음 뒤로 물러서기는 했지만 주저앉지 않았으면 돼는거다.
좌절의 뒷걸음뒤에 앞으로 내디딘 한발이 다시는 뒷걸음이 돼지 않도록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싸워주길 바란다.
물론, 나도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함께 할것이다.
이제 다음 상대는 수원이다.
수원에게는 3년동안 12게임 연속으로 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기지도 못하고 있다.
이것을 기회로 삼아 지지 않는 징크스는 계속 이어가고 무승부만 하는 징크스는 과감히 깨버리며 대전시티즌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미 별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으로 잡으려면 싸워야 한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
9월9일 수원과의 경기.
기필코 승리하여 별을 향해 한발짝 앞서나가야 한다.
ALLEZ~ DC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