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독 선임도 발빠르게 하지 못하다가 우여곡절끝에 허정무라는 인물을 감독으로 내정하고 본격적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진 A매치였죠.
경기가 끝나고 하루가 지난 오늘 언제나 그랬듯 블로그 스포츠에 접속을 했는데 오랜만에 가진 A매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글이 거의 없다는 것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블로그 스포츠에서 발견한 칠레와의 평가전 글은 badnom.com의 쓰리백으로 회귀하는 한국축구 가 유일하네요.
저도 어제 텔레비전을 켜놓고 경기를 보기는 했습니다만 중요한 경기도 아니고 제대로 된 상대도 아닌 2군 위주의 칠레를 상대로 한 평가전이었기에 보는둥 마는둥 했었습니다.
그랬기에 대표팀의 전술이나 경기 내용에 대한 리뷰는 다른 분들께 맡기고 몇가지 경기 외적인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게다가 올림픽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월드컵이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상당했었습니다.
어쩌면 리그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즘과는 다르게 해외의 리그 중계도 없었던 시절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국가대표 축구의 인기는 단순히 축구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많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었습니다.
그랬던 우리나라의 축구 문화가 조금씩은 변해가고 있는 듯한 모습을 요즘들어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의 한일전 축구는 무조건 사람들을 텔레비전 앞에 앉히기에 충분했던 것이었지만 언제부턴가 축구에서의 한일전은 예전과 같지 않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게 되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아주 어린 꼬마들까지도 국가대표 축구팀의 주전 선수들 이름을 줄줄 외고 다니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해외파 선수나 유명선수 몇몇을 제외하고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물론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을 제외한 보통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는 아마도 축구라는 스포츠를 먼저 생각하기 전에 그저 국가대표 축구팀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했던 예전과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매력과 재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엔 스포츠 전문 방송채널이 생겨나면서 해외의 많은 리그경기를 수도 없이 중계를 해주며 우리나라와는 관계 없는 축구를 접하게 하여 축구의 재미와 매력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지요. 게다가 우리나라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더욱 그렇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지성, 이동국, 설기현, 이영표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보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뿐 아니라 많은 리그의 중계를 쉽게 접하면서 단순히 우리나라 대표팀이 이기는지 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중요했던 것에서 축구 자체의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변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각K리그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측의 노력이 보태지면서 그동안 K리그에 대한 부족한 관심을 조금씩 늘려가는데 성공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국가대표 축구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나브로 생겨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이기면 좋은거고 지면 분했던 것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재미 없는 축구를 하면 그에 대해 비판도 하고 실망을 할 수도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어제 칠레와 가졌던 평가전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허정무라는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여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시원스런 골을 보여줄 수 있을지등 많은 관심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은 15000명을 조금 넘긴 수준에 시청률은 바닥을 치고, 한 때 국내 최고의 축구 커뮤니티였다는 사커얼드에는 그에 대한 글이 한페이지를 넘기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위에도 썼다시피 블로그 스포츠에서도 칠레와의 평가전에 대한 글을 찾아볼 수 없었구요.
이제는 더 이상 국가대표 축구팀이 갖는 국민적 관심과 화려함은 이젠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야 우리나라가 리그 중심의 축구 문화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겠구나..라는 안도감을 갖기도 합니다.
혹시 해서 말씀드리는데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 있는 예전의 국가대표라는 것에 대한 구분을 꼭 해야 한다면 2000년 이전까지의 국가대표와 국민들의 관심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후, 2002년을 정점으로 국가대표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그 때의 국민적 열광은 축구 국가대표..보다는 월드컵을 축제로 즐기기 위한 분위기였기에 이전의 국민들이 추구 국가대표에 가지고 있던 감정과 마음과는 전혀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후, 2002년을 정점으로 국가대표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그 때의 국민적 열광은 축구 국가대표..보다는 월드컵을 축제로 즐기기 위한 분위기였기에 이전의 국민들이 추구 국가대표에 가지고 있던 감정과 마음과는 전혀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K리그를 접하기 전 고등학교때까지는 국가대표 축구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중계를 챙겨보고 스포츠뉴스와 신문의 기사를 챙겨보는 것을 빼놓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많은 사람들이 저와 함께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축구라는 것을 좋아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꼬마시절부터 보아왔던 국가대표 축구팀의 국제경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팀이니까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것 하나로 마음졸이며 응원하고 결과에 일희일비했었지요. 해외리그는 커녕 우리나라의 실업축구에 조차 관심 갖지 않았고 그저 잊고 지내다가 국가대표 경기가 있다고 하면 만사 제쳐놓고 경기를 보곤 했었죠.
그러다가 97년 대전시티즌이 창단하면서 본격적으로 K리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름대로 축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평소에 준비하고 훈련하는 K리그의 경기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스레 받아들이면서 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에서는 리그에서와 같은 경기력과 재미를 찾긴 힘들어졌고, 그저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기든 지든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결국엔 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에서 그다지 재미를 찾지 못하다보니 지금은 거의 관심을 갖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국가대표팀 이제 시작이니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전해줬으면 합니다.
506분동안의 무득점 기록도 깨고 승리의 기쁨을 맛봐야지요.
더욱이 A매치 관중 15000명에 시청률 바닥, 그리고 경기 후 관심도 받지 못하는 굴욕은 씻으셔야지요.
2월 6일에 펼쳐지는 첫 월드컵 예선 트루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 얻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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